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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10371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골드총각★
추천 : 1
조회수 : 8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3/29 09:49:33
벚꽃 축제
/골드 총각
어린 소년의 가슴에,
심장을 벌렁거리게 하였던 1970년대 그 시절
일 년에 딱 한 번뿐인 그날
전날 밤 설렘에 잠 설치며 군침 흘리던 소풍
김밥에 사이다 한 병은 지상 최대의 풍요를 만끽하는 날이다
그곳은 내 인생의 첫 발자국을 찍었던, 씁쓸한 추억이 서려진 곳
그 날의 소풍은 즐거움 속에 알 수 없는 비아냥 거림이 나를 조롱한다
터벅터벅 힘없는 발걸음에 분노가 피어오르는 건
내 마음에 증오의 씨앗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즐거워야 할 소풍은
간데없고 어린 가슴에 악취 섞인 씨앗을 뿌리는 자 누구인가?
그런 자를 사랑하는 자는 추함을 감추고 오늘도 목소리에 힘을 준다
평생의 삶이라고 해봐야 십여 년이지만 알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가
그날의 소풍을 망쳐 놓았다 나의 소중한 추억을,
오줌과 똥 냄새로 범벅이 된 김밥과 사이다 앞에서 목이 매이는 건
솔개 바람 때문이리라
악마의 입김에 솔개 바람은 그곳을 휘돌며 오염된 악취를 끌어모아
어머님의 정성 덩어리인 김밥과 사이다를 희롱하며 나의 잠재의식에
모욕을 한 덩어리 싸놓고 자랑스레 여의도로 향하였다
창경원에 동물의 똥오줌이 치워지고 조선 정복의 표시인 벚꽃은 극진한
충성으로 국회의사당 뒷 윤중로에 모셔 놓은 자 누구인가?
예전에 "사쿠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선자 변절자 사기꾼 가짜 등의 개념을 "사쿠라" 라고 했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책 중에 (와이 테이의 박쥐들)이라는 책이 그 사쿠라의 의미입니다
윤중로를 일본어로 바꾸면 와이 테이이며,
(와주輪中) 일본말을 한자로 풀이하면 와주가 윤중이 됩니다
일제시대 때 붙여진 이름입니다, 옛 지명은 (여의도 섬 둑)
며칠 전 내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소리에, 그 날의 어린 소년으로 순간 이동했다
그 날 창경원의 모욕을 또다시 느껴야 하는가?
윤중로 벚꽃 구경 가자는 철없는 소리에 그 날의 모욕 섞인 추억이 나를 슬프게 한다
악마의 웃음을 가린 뻔뻔한 가면은 4월 7일 윤중로 입구에서 악취 나는 아가리를
벌릴 것이다, 누구의 심술인가?
그 심술은 도망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리라, 지배의 자신감이 나은 오만방자 함을
활활 타오르는 촛불에 처넣어 태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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