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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에서 부는 심상치 않은 "원팀" 봄바람 [뉴스]
게시물ID : sisa_10373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관측
추천 : 41/5
조회수 : 323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3/29 21:09:18

부산發 '원팀' 바람, 여당 승리의 발판 될까? 
2018.03.29 17: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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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바람이 북상하고 있다. 부산에서 울산, 창원, 양산 등 경남으로 건너가더니 충북, 충남을 지나 춘천, 원주, 성남, 고양 등 강원, 경기까지 번져갔다. 제주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도 이제 코앞이다.

부산발 디저트 카페 '설빙'도 아니고 프랜차이즈 맥주집 '봉구비어'도 아니다. 이번엔 먹거리도, 노래방도, 염색머리도 아닌 것이다. 완전 새로운 ‘신상’이다. 정치 신상이다. 한국정치의 21세기형 프로토타입, 바로 '원팀(One Team)'이다.

2% 부족한 부산 민주세력, 판을 뒤집을 열쇠는?
 

부산의 민주세력은 집권당의 위상을 얻기는 했지만 30년 간 지역을 지배해온 보수야당에게 아직도 조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정권교체 후 첫 선거인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들의 취약한 조직력을 만회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고자 고안해낸 것이 바로 '원팀'이다. 그 핵심은? 부족함도 함께 하면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여야를 막론하고 한국정치가 보여준 경선은 치열한 경쟁 수준을 넘어 꼴사나운 진흙탕 싸움, 즉 자기들끼리의 이전투구 양상 때문에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오히려 깎아내리기 일쑤였다. 그 때문에 ‘경선무용론’이 제기된 지 이미 오래다. 과거 민주세력에겐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부산·울산·경남(PK) 지역도 작년 정권교체 이후 사람으로 붐비기 시작했지만 이는 곧 고민거리로 바뀌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경선'을 표방하는 '원팀'은 경선관리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한때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이정호 부경대 교수, 오랜 기간 민주당의 공약을 책임진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 등이 머리를 맞댄 결과 공정 경쟁, 상호 비방금지, 정책선거, 결과 승복, 공약 공유, 결정된 후보 지원 및 공동선대위원장 참여 등의 원칙을 마련했다. 이에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경진 전 부산시 부시장, 박재호 의원 등이 동의하면서 지난 달 부산에서 최초로 '아름다운 경선 원팀'이 출범했다.

부산에서 '원팀'이 필요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결정된 후보에 대한 호·불호로 인해 민심이 갈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특히 오거돈, 정경진 등 정통 관료 출신 후보들과 기존 부산의 민주화세력 및 시민사회 간 존재하는 다소의 이질감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경선이 끝나면 모든 후보와 그들의 캠프 뿐 아니라 부산시당, 시민사회, 지식인 집단이 모두 하나가 되자는 것이었다.

우리 후보가 달라졌어요

그런데 부산에서 원팀이 성사된 후 의외로 다른 지역의 호응이 뜨거웠다. 울산은 시장 후보들(송철호, 심규명, 임동호)이 저마다의 경쟁력을 내세워 경선 과열이 염려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원팀 출범에 실패할 경우 지방정권 교체 또한 물거품 된다는 위기감에 결국 대승적 합의가 이뤄졌다. 특히 울산시의 경우 시장후보 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까지 당내 모든 후보자들이 전원 원팀 운동에 동참하는 결실을 보게 됐다.

원팀의 바람이 PK의 울타리를 넘어 전국으로 번지자 지난달 26일 박완주 충남도당위원장 및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에서 분열은 패배이고 통합은 곧 승리"라면서 원팀의 가치 하에 하나가 된 부산을 예로 들며 이를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충남도당은 상호비방,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골자로 하는 '공정선거 규칙'도 공표했다.

부산에서의 열세를 만회하려고 시작된 것이었는데 경남·제주·광주·전남·충청·강원·경기까지 원팀이 봇물을 이루며 전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그 결과 현장의 분위기도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울산과 부산 예비후보들의 말이다.

"예전엔 출근인사 때 만나도 인사도 안 하고 눈싸움, 기세싸움만 했습니다. 뒤에서 다른 후보 욕도 하면서 다녔는데, 원팀 서약을 한 뒤부터는 자기통제가 걸립니다. 인자는 욕은 안 하고, 만나모 서로 웃고 격려도 합니다. 진짜 같은 당 동지인거 같고. 동네 선후배 같습니다. 경선결과가 어떻든... 내가 지면 힘껏 도울 끼고, 이기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침인사길 거리에서 상대 예비후보자들 만나면 본능적으로 반가워 손을 흔들고 아침밥도 같이 먹고 헤어집니다." 

선거꾼 판치는 '아수라장 경선'에서 '아름다운 경선'으로


'원팀'이 주목 받는 이유, 아니 주목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장차 한국 정치의 새로운 풍토를 조성하고 미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각 정당의 경선이 있을 때마다 '경선 무용론'이 대두됐고, 우리의 정치 문화가 아직 미성숙했음을 드러내는 부끄러운 증거만 남길 뿐이었다. 당원은 물론 국민들마저 눈을 찌푸리고 정치불신을 조장하기까지 했다.

후보는 언제나 자기중심적이다. 자기가 당선된다고, 아니 당선될 수밖에 없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경선에서 지면 자기반성은 찾을 수 없고 화가 나고 분하기만 할 뿐이다. 만약 1등과의 격차가 적을 경우 경선이 불공정했고 따라서 불법이었다고 무슨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없는 문제를 만들어서라도 문제 제기를 하고야 만다.

후보의 측근들은 통제 불능이다. 상대 후보 비방하고 상대 운동원들에게 시비 거는 사람은 널렸다. '지면 끝'이기에 경선 기간 최대한 후보로부터 돈을 뜯어내려고 한다. 후보가 중간에 사퇴하고 싶어도 측근들 때문에 끝까지 (끌려) 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이다. '선거꾼'들은 권리당원을 데리고 들어왔다가 경선에서 지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이들을 몰고 다른 후보를 찾아 거래에 나서기도 한다.

이러한 '아수라장' 경선 분위기에서 상호 비방으로 인해 적대감이 쌓이면 경선 패배 후 상대 후보 비방과, 당에 대한 원망과, 투표 포기는 거의 '오토매틱'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다른 당 후보를 지지하기도 한다. '경선 무용론'은 그래서 당 안에서도 많이 제기된다.

정당정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인가 

결국 경선 승복을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고 확인해야 한다. 불만이 있어도 받아들인다는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한국 정치의 수준이 운동선수 수준보다 못 해서야 되겠는가.

'원팀'은 명분도 옳지만 지지층 단결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중도층에게 신선함을 준다는 전략적 필요성까지 감안하면 더욱 필요하다. 한 전문가는 '원팀'이 현실화될 경우 많으면 득표율 5%까지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렇지만 '원팀'의 잠재력은 득표 전략 논의의 수준을 넘어선다. 원활한 참여와 소통을 위하여,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와 새로운 정치풍토를 위하여 꼭 필요한 가치와 필수 성분이 담겨 있는 것이다.

부산發 '원팀' 바람은 여당 승리의 발판 될 것인가. 아니, 한국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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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90872&utm_source=naver&utm_medium=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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