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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의 기준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sisa_1038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멜자콥
추천 : 2/2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4/02 21:51:50

편의상 반말로 썼습니다. 언론 자료나 학술 자료를 보며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서 한갓 개인적 의견에 불과합니다.

 

1. 미투란? 권력형 성폭력을 당해 제도적 또는 법적 해결이 여의치 않은 경우 언론 등을 이용해 공적으로 피해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가해자를 여론 재판하는 것.

 

2. 미투의 타겟은? 동종업계에서 피해자의 인사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한 넓은 의미의 동료(대개 상급자)에 의한 성폭력이 가장 명백한 미투의 타겟. 이윤택, 김기덕, 안희정 등이 이에 해당.

 

3. 그러나 좀 덜 명백한 타겟도 있다. 김생민 사례는 좀 더 우회적인 방식으로 권력이 작용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김생민은 당시 제보자의 상급자도 아니었고 그녀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다만 둘은 같은 방송을 만드는 데 협력하는 동료 관계였는데, 두 사람이 방송에 공헌하는 정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었다. 김생민은 대체하기 어려운 역할(MC 또는 리포터)을 맡고 있었고, 제보자는 비교적 쉽게 대체가능한 역할(스태프)을 맡고 있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 차이는 두 사람 사이에 트러블이 생길 경우 나머지 동료들이 스태프의 편을 들기 어렵게 만든다. 나머지 동료들은 방송의 존속을 1순위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느 조직이든 마찬가지. 조직의 일반적 생리). 김생민이 성추행을 시도할 때 제보자가 이 미묘한 지위의 차이를 인지하고 있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성추행 현장에서 저자세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김생민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기사에 의하면 피해자는 김생민의 완력에 제압당한 것이라 하는데, 만약 김생민이 둘 간의 미묘한 지위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완력을 쓴 것이라면, 평소 그와 피해자는 목례 정도만 주고받던 사이였던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로부터 그가 ㅁㅊ놈이라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는 오랫동안 계산적으로 그리고 계획적으로 살아온 사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결론은 쉽게 기각됨).

 

3. 김생민 케이스에 적용된 기준을 정봉주 사례에 적용해볼 수 있을까? 좁게 보면 당연히 적용할 수 없다. 정봉주와 안젤라가 당시 동종업계에 있던 것이 아니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거라 상상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인사와 관계된 권력의 작용은 전무한 상황일 뿐만 아니라, 문제가 된 행동의 수위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주 넓게 보면 구도가 조금 비슷하기는 하다. 당시, 둘 다 넓게 보면 정권 교체 세력에 속해 있고 정권 교체를 위해 정봉주가 공헌하는 바가 안젤라의 그것에 비해 훨씬 더 크고 따라서 둘 사이에 트러블이 생기면 진보 세력의 나머지 구성원들이 안젤라 편을 들어주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안젤라가 이와 같은 미묘한 지위의 차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면, 정봉주가 포옹하며 키스를 시도했을 때, 어느 정도의 두려움을 느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김생민 사례와 정봉주 사례 사이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김생민은 자신의 권력 행사를 인지한 반면, 정봉주는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당시 그는 안젤라와 꽤 친밀한 사이였고, 이에 그의 자뻑 기질이 더해져 그는 안젤라가 자신에게 이성적 호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 아무리 봐도 민병두 사례에는 미투의 타겟이 될 만한 건덕지가 전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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