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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와 ‘타키투스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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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그린망
추천 : 2
조회수 : 6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4/14 19: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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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와 ‘타키투스의 함정’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소속 정당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보수인지 진보인지 정체성이 모호한 후보들도 적지 않다. 후보들마다 ‘소통’과 ‘통합’을 외치지만 진정성 있게 와 닿는 목소리는 몇 되지 않는다.
이번 선거에도 어김없이 ‘비방’과 ‘폭로’라는 단어가 연일 모든 신문의 선거지면을 메우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방전은 ‘왜 자신이어야 하는지’가 대신 ‘왜 상대 후보가 아닌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한민국 70년 선거역사는 한 치도 변하지 않은 채 2018년까지 달려왔다.
선거는 정치집단 간의 권력쟁취를 위한 합법화 된 투쟁 공간이다. 정치적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극단적인 싸움도 벌어지기 일쑤다. 법망에 걸리지 않는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작금의 선거다. 승자에게는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지배할 헤게모니가 주어진다. 인사권이라는 전리품도 따라온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째는 ‘당선 만능형’이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자’라는 개떡 철학의 소유자다. ‘결과가 과정을 규정짓는다’고 믿는 이들은 자신의 공약과 철학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상대후보의 약점파기와 근거 없는 비방으로 선거기간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또한 유권자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이끌기를 좋아한다. 물론 실체는 없다. 상실에 대한 두려움도 큰 편이어서 선거운동이 매우 공격적이다.
대표적인 정치인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다. 뇌물수수 등 각종 비리를 저질러 검찰에 불려나가는 국회의원이나 자지단체장들의 이전 선거과정을 복기해 보면 대부분 이 유형에 속한다.
두 번째는 ‘신념 구현형’이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철학을 유권자의 지지를 통해 구현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선거운동을 정치적 어젠더 중심으로 전개한다. 상대후보의 약점을 들추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자신의 정책을 알리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념 구현형’의 특징은 똑똑하고 아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 정치인에게 있어 ‘앎’이란 필수요건이다. 유권자와의 대화나 토론 말미에는 항상 해결대안을 내놓는다. 김영삼·김대중·김근태·노무현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소설가인 루이스 아모르는 “민주주의가 성립하기 위해서 우리는 단순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투표하지 않는 자, 불평할 권리도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의 80% 가량이 투표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권자들의 선택기준은 명확하다. ‘당선 만능형’ 후보가 아닌 ‘신념 구현형’ 후보의 당선을 원한다. 판별 기준은 간단하다. △상대후보 비방에 유세시간의 절반을 할애하는 후보 △선거공약집에 큰 제목만 나열한 후보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후보 △정치철학에 대한 대답 대신 ‘통합’만을 강조하는 후보 △과거 선거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후보 등에게 무조건 표를 줘서는 안 된다.
반대로 △정치철학이 일관된 이력의 후보 △토론을 마다하지 않는 후보 △현안에 대한 질문마다 대안을 내놓는 후보 등이라면 보수건 진보건 상관없이 일할 준비가 된 후보임에 틀림없다.
로마시대 역사가인 타키투스는 “권력에 대한 욕망이야말로 가장 흉악한 야망이다. 부정하게 얻은 권력에서 선이 나오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부정한 방법과 거짓 비방을 일삼는 선거운동으로 인해 ‘타키투스의 함정’에 빠지는 ‘당선 만능형’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지 않기를 바란다.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72661
출처 http://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72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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