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가 문재인을 사랑했던 이유
게시물ID : sisa_10587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폰태너
추천 : 35
조회수 : 112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5/15 01:26:59

야당 대표시절 문재인은 무척 외로운 사람이었다.
반문과 반문의 찬동자들, 노통을 조롱거리고 삼았던 자들,
같은 민주당 내에서도 민주당이라고 할 수 없는 자들,
운동권으로서 과거의 명예만을 바라보며 사는 자들,
언론, 팟캐스트, 친노들, 모두 다 문재인을 외면했었다.

그는... 원칙만을 지켰다.
그것이 그를 외롭게 했다.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였던 '노무현'은 그 덕분에 대통령감이 된다고 했던 경상도 사내는
그의 곁에 없었다. '노무현'이 필요할 때 문재인이 있었지만, 문재인이 필요할 때 그 사내다운 사내는,
정의를 부르짖으며 모난 돌이 정 좀 맞으면 어떠냐던 사내는 그의 곁에 없었다.

모두가 그의 편을 들지 않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내라는 생각을 했었다.
모두의 비난을 받았지만, 그는 그가 가려던 길을 찬찬히 걸어갔다.
당시 나는, 회사 생활에 지쳐있었다. 아무리 베풀어도 보답 없는 길을 걷는다고 생각했다.
그때 문재인은 나처럼 외톨이였다.
그럼에도 다 포기하고 싶던 나와 다르게 그는 길없는 길을 걸었다.
그 길을 조용히, 참으로 아름답게 걸어갔다.
그는 대통령이 된 지금도 그를 비난하고, 외면하고, 손가락질 했던 자들에게
웃음을 보인다.
미소를 보이고,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말을 잘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마음을 잘아는 문재인에게 빠졌다.
한편으로는 기뻤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그가 웃을때마다 슬펐다.
그 미소가 진심이라 더 괴로웠다.

그래서 모난돌을 지키지 못한 나는 파도에 밀려 동그라진 시글래스같은 이 사내를
지키고 싶었다. 불행이 그를 동그랗게 만들었으나, 그는 원래 날카로운 유리였다.
그런 날카로운 유리같은 사내의 선한 표정이 매일같이 나를 서글프게한다.
오늘밤 유난히 이 유리같은 사내가 트위터에 올렸던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라는 시가 생각난다.

59364_73286_0941.png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