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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 이었다. (장문)
게시물ID : sisa_10587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빛이내린다
추천 : 43
조회수 : 149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5/15 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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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막 스물을 넘겼던 나는 그의 다름이 좋았고, 그의 소통이 좋았고, 그가 나와 같은 고졸 이라는 점과 그의 주름 가득한 못난이 인형 같은 얼굴, 그리고 그의 깡이 좋았다. 젊은 사람들도 각자의 이유로 그를 좋아했을 것이다. 놀랍게도 그는 대권에 올랐고, 자신들 만의 리그를 원하는 정치꾼들의 방해에도 그는 당당히 대통령이 되었다. 

다음해에 나는 몇달의 고민끝에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일본 티비에서는 대놓고 한국의 노무현은 미쳤다고 떠들어 댔고 한국의 뉴스에서도 그를 비난했다.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그가 유럽순방 이후 갑자기 이라크로 날아가 파병된 병사들을 안아주던 그 사진을. 눈물나게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나는 그 이후로는 점점 그를 멀리하고 노사모를 탈퇴 했다. 

 쥐새끼를 닮은 사람이 이지원의 사본을 돌려주러 간 그사람의 비서에게 서버까지 가져오라고 한 그때, 내가 병신짓을 했음을 조금은 깨달았고 그에게 점점 미안해 졌다.  

쥐새끼를 닮은 사람은 계속해서 그의 탓을 하고 그의 목을 조이는듯 보였고, 나의 알량한 쥐털만한 양심은 쥐새끼를 닮은 사람을 욕하기 시작했다. 

 맨해튼의 브라이언 파크 였다.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뉴요커 흉내를 내고 있었던 때였다.  친구가 전화로 그의 죽음을 알려왔다.  웃으며 아닐거라고 다시 확인하라고 하고 끊었다. 친구가 네이놈 기사를 사진으로 찍고 문자로 보내줬다. 잠시 생각을 하던 나는 청와대 경호실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해서 물었다. 

 니네 짓이지. 니네가 떠민거지?  

큰일날 소리 한다며 비상이라고 자기도 뉴스로 보고 튀어가는 길 이란다.  진짜인가보다 싶었다. 이건 아니잖아.  미안했다. 미안하고 미안했다. 밀집모자를 쓰고 웃던 사진이 떠올랐다. 담배가 없었다고 한다. 담배가 있었다면 피우면서 마음을 돌이키지는 않았을까.  
문득 누군가 어깨를 두드려서 정신을 차려보니 내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있고 경찰이 물어본다. 무슨일이냐고. 괜찮냐고.  너무 심하게 울어서 누군가가 주변에 있는 경찰을 불렀다고 한다. 그사람들 에게도 미안하다고 하고 집에 가는 내내 같은 시선을 받으며 엄마 잃은 아이처럼 울어댄것 같다. 

 그는 나의 첫 대통령이었다.  나는 어리석어서 그를 버렸고 이제 막 잘못을 깨달았는데 그는 더이상 없었다.   

나는 문재인이 미웠다.  그를 지키지 못한 문재인이 정말 미웠다.  화도 안내고 우유부단해 보이는 그 사람이 왜 좋은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또 병신같이 닭같은 사람을 뽑았다. 

 그러던 닭의 해의 어느 날, 대학원 고문님께서 술에취해 말씀하셨다.   야, 문재인 걔가 어떤 앤지 알아? 칼을 뽑으면 썩은 무 라도 자른다는 말 있지? 걔는 끝까지 기다려. 그리고 뽑으면 반드시 상대 목을 잘라. 자기 목을 내놓고 하는 싸움이야. 우유부단해? 다른 우리 동기들한테 다 물어봐라. 

 그 뒤로 찾아봤다. 어떤 사람인지.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다.  여기저기 많이 물어도 보고, 행동 하나하나 다 살펴봤다. 최소한 내 눈엔 가식은 없어보였다. 그렇게 하나씩 알아가고 그렇게 문재인 이란 사람에게 빠져들었다. 

 노무현은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문재인은 왜 그 힘들었던 노무현의 길을 따라 걷고 있는지 알고싶었다. 정치에 대해 새끼발가락 만큼 알던 내가 중간발가락 만큼은 알도록 공부했다. 

 내 첫번째 대통령은 사람다운 사람인걸 몰랐고, 두번째 대통령은 닭과 비슷했지만, 세번의 실수는 없다 생각했다. 

 나는 문재인을 존경한다. 그가 나의 대통령이 되어주어 자랑스럽고, 노무현처럼 허무하고 멍청하게 잃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이재명을 반대하는 이유이다.   이재명은 정동영도 될 수 있고 추미애도 될 수 있다. 더 할수 도 있다.  
대권 운운 하는 사람이 깡도 없고, 소신도 없고, 진실도 모호하고, 무조건 법으로 겁박하며, 기회만 되면 나의 대통령에 비판의 탈을 쓴 비난을 하는 사람.  난 이런 사람이 국민들 편에 서서 나라를 이끌어 줄거라 생각지 않는다. 

박근혜가 단지 닭을 닮아서 끌어내려 졌는가? 이명박이 단지 경제를 못 살려서 수면제 타령하며 살고있나? 

 이 한사람이 대의를 위해 물러나 준다면 오렌지 갈라치기 이런 단어 따위는 개똥보다도 가치가 없을것이다. 

 문재인은 당의 평화를 위해 사퇴서를 들고 안철수의 집 앞에서 40여분동안 대담을 기다리셨었다.   

이재명 인가 남경필 인가, 민주당 인가 자유당 인가? 

그 전에 왜 문재인 지지자 들이 결벽증에 걸린 인간들 마냥 난리인지 부터 생각 해 보시길.  

 
출처 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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