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재·배현진 후보의 철없는 권력욕
자유한국당 후보로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강연재 변호사의 정치입문은 의외로 열린우리당 입당을 통해서였다. 이후 2012년 ‘안철수의 청춘콘서트’의 모태가 되는 청년당에서 당 대변인을 맡았고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청년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았지만 낙선하고 말았다.
강 후보는 ‘안철수의 청춘콘서트’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안철수 의원(당시)을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고 상근 부대변인을 맡았다. 안철수 의원이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하자 ‘안철수의 새 정치’를 지지하며 합류해 당 부대변인에 임명됐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간판으로 강동을에 출마했지만 또 다시 낙선했다.
2017년 6월 발생한 국민의당 ‘문준용 취업의혹 조작사건’은 ‘국회의원’이라는 강 후보의 목표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곤두박질 쳤고, 사건의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해 7월 11일 강 후보는 마침내 “안철수의 새 정치는 없다”며 국민의당을 탈당했다. 촉망받던 ‘안철수 키즈’(강연재·이준석·이유미)인 강 후보는 ‘정치적 의리’보다 ‘국회의원’이란 목표를 선택한 것이다. 청년당·새정치민주연합·국민의당을 거치며 정치역정을 함께 한 정치적 스승 안철수에 대한 배신은 세간에 상당한 충격을 쥤다.
그리고 자신에게 금배지를 달아 줄 새 적임자로 홍준표를 선택했고, 올해 1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열린우리당→청년당→새정치민주연합→국민의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진 그의 폭넓은 정치적 스펙트럼은 ‘공산당에만 입당하면 그랜드슬럼을 달성하는 것’이란 말을 낳았다.
서울 노원병은 안철수에게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준 ‘정치적 고향’ 같은 곳이다. 따라서 강 후보의 노원병 출마는 ‘국회의원을 향한 집념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안철수와 보수진영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홍준표를 뒷배 삼아 옛 스승의 정치적 고향을 탐내는 강 후보를 향해 ‘정치도의를 상실한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