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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은 노무현대통령님 그립습니다
게시물ID : sisa_1061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순영무지크
추천 : 50
조회수 : 28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23 06:36:56

내가 아는 그는
가슴에 멍 자국 같은
새 발자국 가득한 사람이어서 

누구와 부딪혀도 
저 혼자 피 흘리는 사람이어서 

세상 속에 벽을 쌓은 사람이 아니라 
일생을 벽에 문을 낸 사람이어서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마시는 사람이어서 

밥을 먹는것이 아니라 
밥 속의 별을 먹는 사람이어서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지평선 같은 사람이어서 

그 지평선에 뜬 
저녁 별 같은 사람이어서 

때로 풀처럼 
낮게 우는 사람이어서 

고독이 저 높은 벼랑 위 
눈개쑥부쟁이 닮은 사람이어서 

어제로 내리는 
성긴 눈발 같은 사람이어서 

만 개의 기쁨과 만 개의 슬픔
다 내려 놓아서 가벼워진 사람이어서 

가벼워져서 환해진 사람이어서
시들기 전에 떨어진 동백이어서 

떨어져서 더 붉게 아름다운 사람이어서
죽어도 죽지 않는 노래 같은 사람이어서 

- 내가 아는 그는/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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