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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스타일
게시물ID : sisa_10640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리야
추천 : 31
조회수 : 14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27 13:45:53
부동산 거래나 비즈니스 딜은 협상자가 좋은 인상을 남길 필요가 없어요. 
협상 과정에서 나쁜 놈, 또라이가 되든 말든 최종 도장 찍은 계약서에서 돈 많이 남기는 것이 목표 잖아요. 
그런데 외교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협상을 이끄는 모습 하나하나가 다 협상 결과의 한 부분이에요. 

비즈니스 딜은 어떻게 성사됐는지 그 과정을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외교 협상은 성사 단계 하나하나, 협상의 주인공인 각 정상의 제스쳐, 말 한 마디 등이 전세계가 주목하기 때문에 
최종 협상 결과 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평가를 받아요. 
비즈니스 딜은 협상이 파기되면 그 파트너를 다시 안 봐도 되지만 외교 협상은 파기되어도 그 나라와 계속 함께 가야하기 때문이에요. 

그런 면에서 이번에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북미 회담 취소는 미국내 네오콘, 일본 등 훼방꾼들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었지만 
외교 협상의 측면에서 보면 하루 전 한미 회담을 한 문통, 협상 파트너인 김정은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에서 
트럼프에게는 감점 포인트에요. 

문통의 성정상 먼저 나서지 않았어요. 북미 두 정상의 직접 소통을 촉구한다고만 하고 조용히 기다렸어요. 
북미 모두가 신뢰하는 파트너인 문통이라는 존재 자체가, 지금 상황에서 어떤 액션을 취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북미 양국 사이에서 신뢰를 쌓아온 문통의 존재만으로도 
북미 회담이 비핵화&관계회복이라는 큰 틀의 합의가 있다면 상호 오해나 세부 단계에서의 이견 등으로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서로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 와중에 김정은이 먼저 문통과의 만남을 요청했죠. 그동안 중국을 만났는데 달라졌어요. 
이런 김정은 행동의 변화를 이끈 것은 트럼프이지만, 그 과정에서 외교 협상에 맞지 않게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었어요. 
문통은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북한의 중재 요청을 받았고, 북미 회담의 불씨를 되살린 주인공이 되었어요. 
주변을 정리한 것은 트럼프의 공이 지대했지만, 전세계가 볼 때는 문통이 또 문통한 거죠. 
노벨평화상은 비지니스 거래를 잘 성사시켜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정치인에게 노벨평화상은 외교적 해법으로 평화를 구축한 결과를 인정 받는 것이에요. 
트럼프도 미국내에서 적대적인 언론, 또라이 네오콘, 현재의 분단/긴장 상태에서 이익을 취하는 반 적폐 미국 민주당 사이에서 
사면초가, 고립무원이고, 혼자 개인의 역량으로 여기까지 이끌고 온 거 잘 하고 있어요. 
리비아식 아니면 안 된다는 네오콘과 미국 민주당이 단계적 비핵화를 뜻하는 트럼프식 해법을 수용했죠. 
이것만으로 충분히 노벨평화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번 위기를 전형적인 사업가 트럼프 식으로 풀어나갔어요. 
사업가 트럼프가 그렇듯 승부수를 띄워 원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중재의 공은 또다시 문통에게 갔어요. 
웃긴 것은 문통은 그것을 바라지도 않았고 북미 양국 정상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는 거에요. 
트럼프에게 외교적 해법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기회를 준거죠. 
그런데 트럼프가 이 기회를 놓치면서 김정은이 문통과의 회담을 요청했고, 
문통의 진정성과 신중함이 위기 속에서 또 빛을 발하는 것을 전세계가 지켜봤어요. 
사업가 트럼프는 성공했지만 정치인 트럼프는 또 문통에게 빚을 졌어요. 
또 하나, 이번 남북 회단을 통해 남북 관계는 다른 나라의 국가간 외교와 달리 
언제 어디서든 가까운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단계로 바뀌었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줬죠. 

저는 트럼프의 북미회담 취소를 보면서 우방 외교의 한계를 봤어요. 
아무리 잘 해주고 서로를 이해한다고 해도 결국 외교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것. 
미국 정치인 중 트럼프를 가장 지지하고 노벨평화상을 받기를 원하지만, 그래도 남이라는 것.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나선 문통이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트럼프가 외교적 실수를 하면서 한국에게 국가간 관계의 한계를 보여줬지만 말은 바른 말 했어요. 
한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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