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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남경필
게시물ID : sisa_10696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름다운비행
추천 : 29
조회수 : 135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6/07 02: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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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재명 - 십 수년 전, 성남시 공무원이던 친구가 이재명을 너무 싫어해서 많이 싸웠는데, 그 놈 말이 다른 건 다 떠나서 깡패들이 주위에 너무 많다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욕설 파일도 진즉에 들었지만, 그래도 대선 때 까지 문재인과 결이 다른 방향에서 적폐 청산에 도움 되지 않겠나 싶었는데, 대선 토론에서 예스, 노 로만 대답 하세요 라고 윽박지르는걸 보고 눈이 뒤집혔었죠.


흙수저 행세를 하고 소년공이니 인권 변호사니 하는 설정에 치장을 더해, 진정 그런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믿는 지경에 까지 오른 망상병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에 그 정도의 생활은 그리 큰 고생 축에 끼지도 못했다는 걸 아는 사람도 많은데요. 그 자리에 오른 사람이 그렇다고 하면 조작을 해서라도 그런 일이 일어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모습을 우리는 처음 보는 것이 아니죠. 그것이 진영을 기반으로 한 정치가들의 해묵은 수법이고요.


의도적으로 뒤틀어 꾸민 기구한 삶과 타고난 괴팍함을 고난의 흔적으로 치장하며, 변호사로 배운 법을 악용해 약자를 핍박하고, 철저한 진영 논리 속에 방해되는 요소는 설령 가족이라도 철저히 짓밟으며, 틈날 때 여배우와 불륜도 저지르는 사람.


지난 얘기이고, 저도 그랬지만, 이런 자를 민주당의 차 차기로 꼽았던 사람들이 참 많았잖아요. 반문연대와 혜경궁김씨 건을 보며 얻은 배신감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을까요? 안희정에 이어 너 마저, 를 지나,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라는 식의 평정을 내세워도 실상 그 속마음은 안희정과는 차원이 다른 더러움 그 이상일 것입니다. 역시 정말 믿을 사람은 단 한명 뿐이었구나 싶어 아찔하면서도 그 사람이 되어서 참 다행이고 든든하다는 생각이 한 두 번 드는 게 아니에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그 한분을 지키기 위한 포석이 걸린 싸움입니다.

, 북간 정세 변화가 급격해지는 지금 부터 문대통령이 임기 내내 펼쳐나갈 거의 모든 대북 정책의 포인트가 경기도에 쏠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까지의 경기지사와 이번 선거 이후의 경기지사가 갖는 무게는 전혀 다를 거 에요. 지리적 이점과 경제발전의 시너지를 통해 북한은 애물단지에서 애지중지로 바뀌어 갈 텐데, 그런 상황에 남북 간의 정 중심에서 서울을 둘러싼 채, 파란 탈을 쓰고 도사린 잡범이라니.


빨간 적폐에 분노하고 욕하는 우리들은 바로 옆의 범죄자를 더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차라리 내가 찔리는 게 낫지, 뒤에 뭐가 있는지도 모를 놈을 그분 옆에 세워둬서는 안되잖아요. 노무현, 문재인에게서 기시감을 느꼈던 사람들이 이명박, 이재명을 보고 느끼는 감을 흘려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진영논리를 믿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건지 잘 몰랐기 때문에, 내부의 발판을 다지기도 전에 지도자를 잃었습니다.


저는 험지에 사는 상무위원이지만 더불어 민주당 전체를 우리 진영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이번 지선을 치루며 공천 파동으로 몇 십 년 동안 지역 내에서 민주당 진영논리 피던 분들 중에 많은 수가 정의당과 민평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을 봤습니다. 그들의 논리가 뭔지 아세요? 나중에 민주당에 다 흡수 될 거니까 어차피 같은 편이다 였습니다. 그들에게 같은 편과 진영이란 고작 그런 것입니다. 당만 보고 정치 판도를 읽던 시대는 애지 녘에 끝났습니다.


자한당은 애초에 정치적인 견지로 봐서는 안 되는 범죄 집단이고, 민주당은 그들이 잡은 권력이 부러웠던 정치꾼들의 이합집산 이었다는 사실이, 세월호와 촛불 시위를 통해 모두 민낯을 드러내고, 지금은 민중의 힘으로 세운 문대통령을 구심으로 진정한 정치 지형이 새로 만들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또 다시 들먹여지는 진영논리가 예전처럼 힘을 얻어서는 안 되겠지요. 오랜만에 왔다며 오유의 변화에 놀랐다는 사람들 중에도, 미리 짜 놓은 진영논리가 계획에서 틀어질 까봐 되도 않는 환기를 시도하는 자들이 섞여 있습니다. 다 부질없는 짓인데요.


덧붙여, 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계보만을 따라갑니다. 나머지는 문재인의 조력자냐 방해자냐로 단순하게 나눌 뿐이에요. 후계자라는 거창한 개념도 두지 않습니다. 그게 새로운 진영논리로 자리 잡는 것도 싫고, 그렇게 머리 굴릴 시간에 문대통령이 매일 일으키는 감동에 마음을 맡기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유익하거든요.

 


남경필 - 이 사람이 지선에서 당선 된다면 분명 차기 극우들의 구심점이 되고도 남을 겁니다. 그쪽 진영의 마지막일지 어떨지는 몰라도 보수 희망의 아이콘 정도는 확실히 꿰차게 되겠죠. 하지만 한계는 명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수의 기치를 새로 세우겠다며 제 손으로 던진 출사표를 오히려 자신이 견제하기 바쁜 아이러니를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죠.


시간이 흐를수록 자한당의 실질적인 멸망을 바라는 여론과 자칭보수, 기득권층의 충돌 사이에서 남경필의 스텐스는 외연 확장에 적합하지 않게 될 것이라 봅니다. 여기에 자신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할 줄 아는 엘리트의 성향과 독고다이식 기질로 모든 것을 걸만한 배짱도 계산 없이는 휘두르지 않는 특성을 더해, 남경필은 한때의 선구로 만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이 지금까지 비교적 큰 탈 없이 살아남은 한나라당 출신들의 특징이기도 하구요. 그가 가진 소신의 깊이가 어느 정도 인지는 몰라도, 그간의 전적으로 알게 된 행정력이나 인성, 처세 등은 식민사관에 찌든 자들의 궤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자한당 후보에게 이 이상의 평가를 내리기 싫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요.


이미 가진 것과 가졌던 경험이 많은 남경필을 이용해서 모종의 세력이 준동 할 수도 있다? 만에 하나 이재명을 제치고 남경필이 당선 된다면 이재명 뒤에 있던 것들이 남경필 뒤로 옮겨 가려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드러난 타겟은 두려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부에서 자라날 암에 비한다면, 국민의 힘으로 얼마든지 견제 가능한 대상일 뿐이에요. 정말 두려워 할 만 한 것은 최악의 경우 남경필과 이재명이 대선에서 다시 붙는 거겠지요. 상상 만해도 무섭네요.


 

결론은 진영 보다 사람이 먼저다이지만, 선거의 결과는 경기도민들이 만드는 거지요.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이 쉽게 당선 될 것 같지만, 퍼져가는 여론을 보면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은 끝나간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당선 후에 여기저기 논공행상을 통해 많은 야로를 획책하려 하겠지만, 민주당 본부에서 관리 들어가면 화음이 좋게 나올 리 없고, 저런 사람이 약점 몇 개 잡혔다고 콘트롤이 가능하지도 않을 것 이구요. 끝까지 정부정책에 각을 세우며 지분 관리하다 실수로 자멸하든지, 당 내에 몇 명 물고 같이 떨어지며, 암크나이트 당신은 대체... 정도의 공로를 남기고 사라져 준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생각이상으로 잔인한 과정을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국가, 국민은커녕, 자신의 친 가족조차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니까요. 이런 사람이 문재인의 계보를 잇는다? 웃음도 안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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