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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도지사를 앞두고.. 트라우마
게시물ID : sisa_10737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
추천 : 13/8
조회수 : 1096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8/06/12 02:21:54
선거를 하루 남기고, 
오랜만에 오유 시게를 들어와봤다가 분위기에 깜짝놀랐습니다.
오유가 그때그때 분위기를 타는 경향이 있음은 알고있지만,
이건 좀 심한거 같아서 최근 몇페이지를 모두 읽어봤습니다.

그간 저는 이재명하면 내부총질, 권력욕심, 스캔들 정도만 알고 있던 터라.. 
욕설파일을 듣고 납치사건을 읽고나니 정말 깜짝 놀랐고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를 내가 그동안 안일하게 생각했음에 
경각심마저 크게 느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남경필을 뽑는게 잘하는 짓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비슷한 몇몇 고민의 글에 여지없이 반대와 무수한 비난 댓글이 달리는걸 보며
지금이 또 오유의 그때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저 또한 그동안 차악을 뽑는다는 생각으로 민주당에 줄곧 표를 던져왔던 유권자입니다.
오늘까지도 그렇게 될 예정이었지만 이재명의 음성파일을 듣고나니 
내일은 그렇게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남경필이냐? 그것 또한 쉽지가 않습니다.

몇년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은 어쩔수 없이 자신의 소신과는 달리 차악을 선택하였고,
우리나라 정치판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왔다며 한바탕 난리가 났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좋지 못했던 기억입니다.

여기도 같은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몇년전 순천의 이정현을 차악이라고 뽑은 유권자중 한명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뇌물수수혐의를 비롯해서 여러 말이 많던 지역의 오래된 후보를 텃밭이랍시고 또다시 꽂아넣었고,
구태정치에 분노한 시민 대다수가 
당시엔 나름 활동도 잘하고 성실해보이는데다가 
새누리색상도 크게 느껴지지않던 이정현에게 반대표를 던지면서 
전남지역에서 최초로 빨간색이 당선되게 됩니다.

언론에선 오래된 지역정치를 타파했다며 성지라고 추켜세웠고
민주당에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새누리에선 어렵게 주신 기회 최선을 다하겠다며 난리였습니다만,
이곳 오유에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전라도에서 새누리를 찍을수 있냐며 실망하는 글도 많았습니다.
전남 순천이 경기도지사만큼의 파급력은 없으니, 
내막을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고 그래서 실망했을겁니다.

지금은 대체 장도 안지지고 어디 쳐박혀 있냐며 근황을 궁금해하는 이정현이지만, 당시엔 꽤 그럴듯 했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일 잘할것 같았고, 내가 정치인입네.. 하며 건방떨지도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가 그랬기 때문에 민주당이 정신좀 차렸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조금은 덜 힘들게 반대표를 그에게 줄 수 있었습니다.

귀하게 얻은 기회임을 잘 아는지 그 또한 당선되고 나서도 
매주 토요일마다 순천을 내려와서 당선전과 같은 차림으로 공원에서
시민들과 만나 이번주엔 국회에서 무슨일을 했으며
시민들이 원하는건 무엇인지 듣고 답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맡은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언제부턴가 연일 헛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하면서 점차 점수를 잃어갔고
모시던 주군과 함께 쫓겨나
지금은 순천의 수치가 되었습니다ㅠ

그런데 그때의 상황이
지금의 남경필에게 표를 주는 마음과 매우 비슷한 느낌입니다.

남경필은 아들문제를 비롯한 가정사 이외엔 
딱히 본인은 결격사유가 없어보이며, 심지어 일도 잘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정현을 떠올려보면
당선 후 당적을 바꾸지 않는 한 남경필도 결국 자유한국당 소속이며,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홍발정에 버금가는
헛소리를 연일 늘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한 순간 분위기가 악화되고 
그가 만약 지금의 이재명보다 더한 추악한 인물이 되버리면, 
그에게 소중한 한표를 던진 나 또한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아주 썩을놈에게 그냥 버리듯이 던진 한표는 아니기 때문에..

이미 이재명의 여러 내용들을 알게된 이상
이재명 개인의 인격을 보나 민주당의 대처를 보나
그에게 표를 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입장에선 더더욱.

혹시라도 이재명을 대신할 차악으로 나름 좋게 평가하며
남경필을 생각하고 계신 유권자분들이 계신다면 
감정이입 또는 기대에 대한 부분의 별개화를 생각하시라고
주저리주저리 경험을 남겨봅니다.

아 물론 당적을 떠나서 새로운 인물을 찾게된 것이라면 더욱 좋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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