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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르포] 평양에서 백두산까지 대한민국 여권으로 간 2021년
게시물ID : sisa_1114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라우룽
추천 : 14
조회수 : 136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8/10/08 00: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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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엘뉴스]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남북관계에 장밋빛 희망을 품게 한다. 무엇보다도 최근 산업 구조 및 트렌드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에 희소식이다. 청와대에서도 문화 및 관광·체육 교류가 우선이라고 공언한 상황이다. 본지는 머지않을 한국인의 북한관광을 주제로 픽션 여행르포를 만들어봤다. 이를 위해 새터민과 실향민을 만났다. 또 북한을 여행한 외국인의 리뷰를 참조했다. 북한의 주요 관광인프라는 트립어드바이저, 위키피디아 등을 참조했다.
 
 
 
 
이스라엘에만 디아스포라가 있지 않았다. 가까이 우리 이웃 중에도 디아스포라가 있다. 약간 강원도와 경상도 사투리를 된소리로 섞어놓은 듯한 말투를 쓰는 실향민, 새터민이 그들이다. 이 땅 어디에서도 마음 편히 존재하지 못했던 나그네들. 오늘 도라산역을 지나는 경평선 열차를 타고 고향을 찾아가는 그들과 평양 관광을 하러 가는 사람들 모두가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들 틈에서 난 여행기자로, 동네 어르신의 유지 아닌 유지를 마음에 담은 배달부로 앉아 있다. 3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군인들에게 대통령 각하라는 호칭을 듣고,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천지에서 손가락 하트포즈를 취한 추석 때, 평소보다 더 긴 한숨을 내 쉰 양반이었다.
 
 
금년 추석도 임진각에 가네. 집에서 상 겨우 차려놓고 답답한 심정을 어쩔 수가 없어서 가려고. 너는 나 같은 실향민 마음 알 수 없어. 쭉 늘어서서 술 한 잔 따라놓고 절 올리고 눈물한번 찔금 흘리고 돌아서는 거야. 그리고 임진각 철조망 넘어 한 번 보고, 철다리 넘어 먼 산 한번 보는 거야. 갈매기는 너훌너훌 넘어가는데 우리는 언제 넘어 가보려나.”
 
 
한강이나 대동강이나 치맥파티
 
입국심사는 상당히 까다롭다. 마치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국제공항이나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검색 수준이다. 평양에서 가장 익숙했던 스폿은 주체사상탑이었다. 북한 자료화면을 볼 때마다 스쳐지나갔던 주체사상탑을 직접 보니 평양여행의 체감이 더해진다. 170m 높이로 우뚝 선 주체사상탑 아래로 대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왼쪽부터 주체사상탑 ⓒBelmont Lay, 평양 중앙동물원 ⓒJeremy Koh
 
평양 거리에는 깃발을 든 안내원(가이드)을 따라다니는 중국인, 같은 모자를 쓴 유럽인 단체관광객들이 눈에 띈다. 남북 종전협정 및 북한의 비핵화선언 이후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아에로플로트 등이 다시 취항해 북한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났다. 체제의 특수성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단체관광만 가능한 게 아쉽다. 북한 관광당국이 정해놓은 코스만 다닐 수 있지만 그게 어디인가.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가 북한을 여행하고 있다는 지금이 감사할 뿐이다.
 
북한 최대 규모의 중앙동물원 입구는 대형 호랑이의 입 모양으로 꾸며 놓았다. 고개를 들어 보니 하늘을 날아다니는 익룡이 있고 공룡 뼈도 많이 보인다. 270만 ㎡의 자연동물원에서는 다양한 동식물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어린이를 데려온 평양의 가족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왼쪽부터 평양 지하철, 지하철 개찰구 ⓒThe Velvet Rocket
 
잠시 체험한 평양의 지하철투어. 교통카드를 이용해 지하철에 탑승했다. 노약자나 장애인, 임산부를 위한 좌석이 보인다. 여성 안내원이 빨간 표지판을 들고 호루라기로 힘차게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내가 평가하는 평양 투어의 백미는 치맥 파티였다. 어둑해진 저녁 7시부터 대동강변을 따라 노점이 열린다. 일곱 가지의 대동강맥주를 마시며 야경을 즐기는 모습이 남한의 한강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특히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커플과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평양시민들을 보며, 우리는 사실 배달의민족이 아닌 한민족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대동강 야경1 MAPLOGS, 아래는 대동강맥주   
 
낮에는 북한의 현 체제를 실감하게 했던 주체사상탑은 밤이 되니 역할이 달라진 모습이다. 불꽃 모양의 꼭대기에 환한 불이 들어와 대동강변을 불야성의 무대로 만들어 버렸다. 강변 한쪽에서는 예술소조원의 멋진 공연이 펼쳐진다. 보는 사람들도 흥에 겨워 연실 어깨춤을 춘다...
 
 
(기사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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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폼페이오와 문프가 한반도 역사변화의 중요한 계기를 함께 조율한 이 밤에 참 어울리는 기사입니다. '트래블 투 라이프스타일'이라고 'TTL뉴스'라 약칭하는 관광산업 관련 뉴스매체인데 조금 전 시의적절하게도 이런 르포를 작성해서 올렸네요.
 
물론 직접 경험한 것보다는 매체와 온라인을 통해 내용을 뽑았지만, 최소한 작년 4월인가요, 중앙의 이정재란 기레기가 쓴 '한 달 후 대한민국'이라는 역작에 비해 무려 2년 더 먼 미래를 예측한 가상기사임에도 그 신뢰도와 현실감이 훨씬 무게감 있게 느껴집니다.
 
아무튼 오늘날 이런 기사가 뜨는 걸 가능케 해주고, 이정재 기레기의 바램 따위는 영원한 흑역사요,  두고두고 포복절도할 자학개그 소재로 만들어버린 문프의 능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정말 격세지감이네요. 일 년 전만 해도 이런 건 정말 꿈조차 꿀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는데.. 정말 평양이 가깝게 느껴지는 밤입니다.
 
 
 
 
출처 http://ttlnews.com/article/KOREA/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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