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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본 현 대학의 문제점
게시물ID : sisa_111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욤뮈르소
추천 : 10
조회수 : 71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8/12 03:19:13
군대에 갔다. 올해 복학을 했다

입학당시(2006년)보다 지금에 와서 가장달라진건 더욱 음산해진 대학의 분위기다.

등록금투쟁이 반값등록금이란 구호로 변하였고 20대의 실업문제가 일면지상에 더욱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한나라당 마저도 등록금문제와 취업난에 대해 나름의 구제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난감한 것은 작금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대학생들의 태도이다.

첫번째는 니힐리즘으로 일관하는 부류이다. 그저 취업하기 위해 남보다 좋은 학점과 높은 영어성적

그리고 형편이 어려운 소수를 제외하고는(내가 다니는 한양대에는 등록금때문에 대출을 받는 학생이 과반수

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어학연수를 통해 이른바 스팩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부류가 있다. 이들중에는 안정적

직장을 얻기위해 고시를 보는 학생들을 포함한다.

둘째는 나름의 의식을 가지고 등록금투쟁도 벌이고 여차하면(이를테면 미국산쇠고기파동) 촛불도 든다.

이 두 부류는 경계가 모호하긴 하지만 자신들의 요구를 정치적해결을 요구하느냐 혹은 기성의 틀에 자신을

맞추느냐로 나누어 볼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모두 제대로 된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안타깝다.

첫번째 부류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개인주의의 오해에서 비롯된다. 개인주의는 자신의 가치를 최고로 놓는

것이다. 이를테면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자살을 한 전태일이나 죽음까지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인

예수같은 사람이 될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생들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사회 문화 정치적 담론에 귀를 닫고 오로지 스팩을 쌓는것

을 개인주의 이며 자유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는 왜 그토록 시간강사가 많은지

우리학교가 어디에 그 많은 돈들을 쓰고 있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단지 학점, 이성교제, 어학연수등에

관심만을 가지며 교수가 내리는 부당한 지시에 저항하기보다는 여가시간을 늘린다든지 과외를 통해 번돈

을 소비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 나는 이것을 소극적 자유, 밀실형 개인주의로 부르는데

이들은 행동에 아무런 문제를 못느끼는 것 같다. 

나름 투쟁에 나서는 친구들도 문제가 있긴하다. 본인의 관점으로 더 나아보이긴 하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문제는 번짓수가 틀렸다는 것이다.

등록금투쟁, 20대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친구들의 말에는 항상 "88만원 세대"가 망령처럼 따라 붙는다.

적어도 내가 읽은 88만원세대 속 우석훈 교수는 "짱돌을 들어라"이다. 하지만 이들이 하는 말은 우리는

"불쌍한 88만원 세대니 월급올려주세요"라고 밖에 안 들린다. 기성정당의 정치인들이야 20대인 우리를

단순히 표를 주는 이들로 밖에 생각하지 않고, 선거철에나 생각해주는 척하지 절대 젊은이들의 편이아니다.

비교적 젊은 친구를 생각한다는 이들도(김제동씨 박경철원장, 안철수교수)등이 젊은이들에게 기성세대로

서 "미안하다"라는 표현을 하면 그것을 듣고 자위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동정을 받음에 비참함을

느껴야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보는 유일한 해결방식은 사회의 약자들과 연대하여 구체적인 정치적 요구를 해야하는데 그러기엔

20대 대학생이 너무나 파편화 되어있고, 그러는 동안 밀실형 개인주의자들이 나보다 좋은 위치에 좋은

직장에 가 있게 되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것이 분명하기에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앞서 말한바 사회적 연대를 통한 정치적 해결만이 유일한 대안임에 틀림없고 이것이 일어나려면

폭넓은 공감대가 있어야하는데 공감대가 넓어지려면 대다수의 학생이 이판사판되는 상황 즉 대학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취업문제로 너도나도 자살하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상황이 와야 가능하다

그런점에서 아직은 연대가 불가능하다는것이 본인의 결론이다.

암울한 결론만이 나오는 지금, 나도 동시대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20대 스스로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아직 고민중이다. 하지만 선택의 순간에는 

항상 기성세대가 되었을때 후회가 적을 수 있는 선택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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