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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이 약한 고리가 아닌 강한 고리가 됐으면 좋겠네요.
게시물ID : sisa_11162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ope81
추천 : 5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10/11 02:34:25
우선 최근 이런 저런 이유로 오유 사용에 제한을 받으신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해외에서 회원 가입 없이 글만 몇년 읽다가 박근혜 정권 꼬라지에 참다 못해 오유에 가입해 추천도 하고 글도 쓰고 한지 벌써 이년이 넘었네요. 주변에 정치 이야기 할만한 상대들이 거의 없어서 한편으로는 답답한 마음을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로 인해 위로를 받던 곳이라 오유는 개인적으로 애정이 많이 가는 곳입니다. 밤에 침대에 누우면 옆으로 누워서 오유로 마무리하는 저니까요.

지난 몇 달간 오유 글을 보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 때문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서로를 비난하고 조롱하고 있다는 사실때문이죠. 게다가 한편으론 누가 내편인가라는,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에겐 누구편으로 보이는가라는 자기 검열을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도 저를 상당히 불편하게 만든 것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어쩌면 제가 어떤 분들이 소위 말하는 몇몇 스피커들로부터 "탈출"하진 못한 사람 중의 하나였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그런데 제가 조금 더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중에 하나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볼 때, 이 커뮤니티 특성상 유저들간의 가장 강한 고리가 되었어야할 문재인 정권의 성공 여부에 대한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는 점차 커뮤니티의 가장 약한 연결고리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중심에는 이재명이라는, 소위 진보 진영의 도덕적 잣대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의혹이 있는 정치인이 있었는데요, 제가 아무리 곱씹고 곱씹어봐도, 이 커뮤니티에는 지난 대선 이후에는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커뮤니티 구성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거나, 그들이 사이트의 의견을 이끌어가는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재명을 기준으로 이재명을 비판 여부 혹은 그와의 현재 혹은 과거의 관계, 나아가서는 그에 주변인과의 관계가 오유에서 타아와 피아의 식별 기준이 됐습니다. 

많은 글과 댓들은 아니었지만 오유에서 제가 글을 쓰시 시작한 이후로, 제 생각으론 우리에게 서로를 동지로 여기게 했던 가장 강한 연결고리였던 진보 정권의 정권 창출, 나아가서는 문재인이라고 하는, 후대에 세종 대왕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 같은 불세출의 정치인이 잡은 정권의 성공여부가, 이제는 서로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되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그 것도 정권 초기라면 초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 이재명이라고 하는 인간이 도대체 뭐가 그렇게 대단해서 다음 정권에 이 자가 당내 세몰이를 통해 현 정권에 위해를 가할까라는 걱정을 벌써부터 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이재명..제 생각엔 이리 저리 논란을 피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법적 면죄부를 받는다고 해도, 그의 아내, 그리고 어느 한 배우와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더 이상 지금 있는 자리 이상의 역할을 하긴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의혹이 상당히 연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아마 지금의 커뮤니티의 논란 가운데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부정하시는 분들 역시도 매우 소수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커뮤니티에서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을을 잘 살펴 보다보면, 이제는 이재명이라는 인간이 이 세상에서 당장 사라져버려도 이 분노는 혹은 분열은 사라질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박근혜가 그리고 이명박이 서슬 퍼렇게 살아있을 때는 그들만 사라져준다면 우리는 다 행복할 수 있다가 우리의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이재명에 대한 태도는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신이 내려주신 산소와 같은 문재인 정권이, 성공해야한다는 우리의 공감대는 도대체 우리에게 이제 무슨 의미냐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대선 이후 이재명에 대한 민주당이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글 이후로, 너무 이 주제에 대한 논의가 비상식적으로 과열되는 것을 보면서, 이재명 혹은 기타 그와 함께 도매급으로 조롱을 당하고 있는 여러 스피커들에 대한 생각을 쓰는 것이 혹시라도 우리의 분열에 작은 불이라도 더 당겨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댓글에서 조차도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안했습니다. 어쩌면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자기 검열의 덫에 빠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다시 맘을 다 잡고 우리의 가장 강한 연결고리였던 현 정권의 가치와 성공을 위해 서로를 좀 다독이며 격려하는 치유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오유 사용에 제한을 받으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요,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라는 어디선가 들어본 말이 우리에게도 약이 됐으면 합니다. 그러니 오유를 떠나니, 사이트가 이제 망했느니 하는 생각은 접어주시면 좋겠네요. 이재명에 대한 혹은 그 주변인으로 여기는 사람들에 대한 판단 여부외에 이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분들의 다양한 소리는 그 자체로 큰 자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우리를 공존하지 못하게 할 비난과 조롱의 원인이 되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다들 힘내시고, 위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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