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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몰이꾼은 아니지만.
게시물ID : sisa_11186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미르
추천 : 28/10
조회수 : 1455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8/10/26 01:10:08


찢몰이꾼들의 의심스러운 이유 라는 글을 읽고 찢몰이꾼은 아니지만 몇 자 올립니다.


잘 읽어 보았습니다. 글쓴 분께서 토론의 시작을 잘못하셨습니다. 친노, 친문진영 중 '반이재명분들께서 작전세력에 놀아난다' 뜻으로 밖에 안 보인다는 전제는 이미 혐오적 아젠다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저의 글에 두려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찢도, 작전세력도 아닌 중립자적 위치에서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권리당원일 뿐입니다. 어느 편에 서라고 권하는 분께 말씀 드리죠.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  


개인적으로 '찢몰이, 작전세력, 똥파리, 털어쩌고 저쩌고'라는 표현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론에 익숙하지 못한 한국 사회가 서로 말은 안 통하고(정확히는 인정하지 못하는) 감정에 치우쳐 서로를 모욕주기 위해 쓰는 말이기에 그렇습니다. 3년 대학후배인 김어준 총수가 이 표현(작전세력 운운)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점, 아쉬울 따름입니다. 선배로서 그렇게 가르친 적이 없는데 말이죠. 올바른 선배가 되어주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2007년 대선의 패배요인을 '정치혐오'라 하셨습니다. 일부는 맞습니다만, 더 큰 패배요인은 2007년 민주당 경선은 민주주의 원칙에 크게 위배하였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정치혐오' 아니라 민주진영 전체의 '진실된 감동'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앞에 두고 부정적 시각과, 저의 반부정적 시각차이가 느껴지지요? 


잘 아시겠지만, 질 때 지더라도 잘 져야 한다는 유시민 이사장님의 말씀처럼 져도 깨끗하게 잘 졌어야 했습니다만, 민주진영의 500만 친노무현 지지자들이 투표소에 가지 않았습니다. 왜였을까요? 아쉽지만, 정동영, 문국현은 노무현이라는 참 정치인의 능력과 감동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유권자의 잘못일까요? 어디까지나 깜이 되지 않은 후보를 낸 민주진영의 잘못입니다. 언제부터 우리의 표를 맡겨 놓았다고, '박스떼기'라는 전대미문의 경선사기와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점이 떠오르네요.


우리 민주당을 봅니다. 저도 민주당 권리당원이니 할 말은 해야겠지요. 민주당 인사들 전체가 우리 모두를 만족할만큼 완벽하고 깨끗한 정치인, 당관계자일까요? 지역여론과 상관없이 자기 계파 심기에 호남의 모단체장을 자기 사람을 심은 분도 계시고, 리스크 많은 단체장에게 청렴 점수 100점 만점을 주신 공천위원장도 계시고(자꾸 자리 나눠 먹기 해), 일단 최대 적폐세력인 자유한국당과 싸워야 하니, 묻어 두자는 뜻인가요? 그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입니다. 자유한국당과는 싸움은 글쓴 분은 물론 다음 세대, 아니, 다다음 세대까지 영원히 대척점에 있는 적폐정당입니다. 죽이도록 미운 지역 정치가 조금이라도 살아 있다면, 끝나지 않는 영원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유권자인 국민과 시민들에게 우리 민주당이 오래 사랑 받아야 현재 문재인 대통령께서 진행 중인 남북평화, 적폐해소, 소득재분배 등 국민을 위한 정책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그들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이 무엇일까요? 깨끗한 정당입니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은 자유한국당보다야 깨끗하지만, 내부적으로 어느정도 정리정돈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허술한 연구자료를 받고 세금은 내 준 죄, 지역 여론과 상관없이 자기 계파 후보로 전략공천한 죄(호남에서 전략공천이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역민에게 쓰여질 세금으로 지역홍보 빌미로 기자들에게 거마비를 건넨 죄, 민주진영 내부의 문제점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을 지적하였는데 '작전세력'이라고 몰아 붙인 제 얼굴에 침뱉기 한 죄등, 우리 민주당과 민주진영에도 문제를 분명 안고 있습니다.


물론, 친노, 친문 지지자 분들의 오류도 분명 존재하겠지요. 앞에서도 언급하여 드렸듯 토론에 익숙하지 못하다 보니 성질이 나서, 서로를 모욕하다 보니, 광복이후 좌우익 대립보다 더한 아비귀환 상태에서 이재명지지자든, 반이재명지지자든 양 측 모두 할 말, 못할 말, 김수미 누님도 듣고 나면 놀랄만큼 욕설에 가까운 표현은 공동과실이고 공동책임입니다. 제가 보기에 둘 다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지요.


우리의 경쟁상대는 분명, 자유한국당과 극우 보수정당입니다. 그들과 영원히 경쟁해야 하는 사명감과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부의 문제는 접어두자 라는 것은 생각보다 빨리 국민의 지지를 경쟁 정당에게 내어 주겠다는 간접적 의사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제국 주의와 전쟁 중에도 광복군 내부에서 발생한 독립군 자금 횡령 문제를 덮어주면 옳지 않습니다. (실제 사형된 케이스가 있지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죄송합니다.) 


내부에 존재하는 문제는 그 크기가 작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국민적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작은 시발점이 될 것이 명명백백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민주당은 겉으로는 건재해 보입니다. 계파도 분명 존재하고, 시민을 위한 정책과 신망으로 경쟁하는 것은 박수쳐 주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 계파 중, 몇 몇 문제가 되는 리스크를 당내 가벼운 트러블, 또는 긁어 부스럼 정도로 여기고 무조건 덮고 가자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민주당의 뼈아픈 실책이 될 것입니다. 유권자는 냉철합니다. 욕망에 충실한 것도 유권자입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던 시절 생각나시죠?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정의로운 사회, 올바른 대한민국은 어쩌다 한 번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유권자에게 감동과 신뢰, 그리고 능력을 보여주어야 가능합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봅니다. 솔직히 서울 거주자인 저로서는 큰 관심이 없던 정치인입니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 후, 민주진영이 갈라져 싸우게 된 원인을 몇 달 간 찾아보고 공부를 하다 보니, '아, 이 사람은 버려야 하는 사람이구나.'하는 간단명료한 답을 얻었습니다. 그렇다고 오유 유저들에게 제 생각 심지 않습니다. 솔직히 반 이재명 지지자 분들의 의견 중 이재명 지사 건만큼은 지지해 주고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정밀타격해야 할 우리 안의 적폐 하나를 그를 보호하려 한다는 의구심으로 타겟을 넓힌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텝 바이 스텝'인데 뛰는 법을 제대로 모르면서 달리기 시작한 것이죠. 물론, 그 상대 측도 무리한 대응을 하게 된 것이 지금의 우리 모습입니다.        


찢몰이, 작전세력, 똥파리, (원팀 맞나 싶습니다. 경선 끝나고 안철수 부르짖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경멸어구를 사용할 줄이야. 상상도 못했습니다.) 


'역지사지[]' 라는 대한민국 90%가 알고 있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참 쉬운 고사성어인데 우리의 삶은 이 좋은 말을 언행에 대입하는 경우가 드물죠. 하지만 서로를 경멸하는 이런 말은 하면 할 수록,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전선은 확대 될 것입니다. 저는 경상도 출신인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을 지지하고 표를 주었습니다. 우선은 가장 큰 목표인 정권교체와 정권연장을 위해서 였습니다. 최초로 김대중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초 평화적 정권 이양이 되었을 때, 주변 영남 분들 앞에서 웃음은커녕 미소도 짓지 못했습니다. 그 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비록 반대파 정당의 지지자였지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어야 합니다. 당연히 우리 안에서도 나쁜 말은 삼가는 것이 옳습니다. 상대는 지금 차, 포 다 떼고 오유에 옵니다. 솔직히 1000명 넘는 오래된 유저를 무차별 차단했다는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친노, 친문들에게는 2007년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2인자 자리까지 내어 준 정동영 의원의 열린 우리당 깨기, (열린 우리당은 잘 아시겠지만, 노무현 대통령께서 창당하지 말고 민주당 내에서 개혁하라는 주문이 있었지만, 정동영 의원은 열린 우리당을 창당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열린 우리당을 깨 버리죠.) 그 분들은 그때를 생각해서 정동영에 대한 감정이 좋은 편은 아니죠. 마땅히 경쟁해야 할 곳에서는 표를 주기는 하지만, 뭐 썩 내키지 않는, 어차피 이제 몇 년 안에 은퇴하시겠지만 말이죠.


지금 친노와 친문이 원하는 것은 바로 제 2의 정동영 사태를 보기 싫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상대는 박스떼기의 총책이었다고 종편에 나와 허허 웃으며 인정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이십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총선을 포기하면서까지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을 원했던 이유를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계파, 보스 정치하지 말고, 성과와 정책을 통한 시스템 공천으로 국민을 보고 정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시죠.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았듯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은 100%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누구라고 밝힐 필요는 없지만, 자기계파의 사람을 공천으로 올린 예가 너무 많다는 것이죠. 


침묵해야 되나요? 분명, 시스템 공천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갔어도 시스템 공천 제도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이것 외에 민주당의 문제점을 지적 했다고 극우와 비교하고, 서로 몰아 부쳤으면서 찢몰이했다고 하면서 똥파리라 놀리고 (제가 보기에는 양 쪽 다 같습니다만.) 참 못난 짓 아닐까요? 정말 민주당이 좋고, 정말 문재인 대통령님이 좋고, 정말 민주진영의 지지자라면, 우리 내부의 방청소 정도, 정리 정돈은 해야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이가 있습니다. 김어준의 파이죠. 이동형이 기웃거렸습니다. 김어준은 마뜩찮았지만 용인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권순욱도 달라고 합니다. 알아서 가져가라 했지만, 권순욱은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이 셋 중에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 누군지 잘 아실겁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저는 김어준이나 권순욱, 이동형 이런 친구들을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무용담과 정당성을 떠들어 대지만 그 뒷 편에는 흑역사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양비론? 


아닙니다. 저는 김어준 학교 선배입니다. 그 친구가 시위하는 것 한 번도 못 봤습니다. 그렇다고 나꼼수의 활약을 거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권순욱 서프라이즈에 글 올릴 때,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권순욱 그 친구 하는 말을 들어보면, 맞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100%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 친구들이 뭔데, 내 생각과 내 표를 맡겨 놓았나?'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할 뿐입니다. 


그런데 저는 어느 한 편에 서야 할까요? 딴지에 가면 권순욱과 작전세력, 똥파리를 이야기 해야 하고, 루리웹에 가면 김어준과 찢몰이, 이동형의 똥파리, 딸XX 지적해야 합니까?  싫습니다. 애들도 아니고, 너 뭐 묻었어? 에잉 참내, 저는 그들의 무조건적인 파이가 되는 것이 싫습니다. 잘하면 조금 내어 주겠지만, 못하면 파이 부스러기도 내어 줄 생각이 없습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 지배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양쪽의 이야기를 듣고, 교차 검증하고 그 다음 판단해야 합니다. 선생질 함부로 하는 것 아닙니다. 물고기를 내어 주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은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물고기를 잡을 줄 아는 것이 진정한 교육과 생각의 힘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대통령이 그들에게 수십 년 동안 당해 온 것보다 더 아픈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경쟁 정당과 군사 독재자로부터 당하는 것은 참고 버틸 수 있었지만, 믿었던 내부의 사람과 언론에 배신 당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한 두 분의 말씀이 떠 오릅니다. 정동영은 김대중을 배신했고, 노무현을 배신했고, 스스로 민주당 최대계파인 정통계파를 만들었고, 그 후예들 중 하나 둘의 리스크가 우리 민주당과 민주진영을 갈라치고 있는 것입니다. 작전세력? 구좌파세력? 아무리 많은 열쇠 꾸러미를 들고 있어도 한 자물쇠를 풀고 나면, 진실의 방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김어준과 권순욱, 그리고 이동형에게 환호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100% 믿지 마십시요. 그들도 우리와 같은 한낱 욕망에 충실한 인간이고, 도덕과 윤리도 적당히 가진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다만, 그들의 입에 우리의 후원금이 들어가며, 그들이 몰고 다니는 좋은 차와 좋은 집은 우리가 그들을 위해 성원해 준 까닭이라는 사실 잊지 마십시요.. 잘할 때는 박수, 못할 때는 지적질. 더 못할 때는 채찍질 하는 게 맞습니다. 


상식적으로 세상을 대하시기 바랍니다. 김어준이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만큼 성인급 지도자도 아니고, 권순욱이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만큼 성인급 지도자가 아닙니다. 어쨌든, 우리 안의 리스크 이재명 하나 만큼은 정밀 타격하셔야 다음 총선, 다음 대선도 우리 민주진영이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고요? 국민들은 진짜 멋진 후보들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썩은 물로 사이다를 만들면, 썩은 물이지, 청량사이다가 아니라는 사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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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운영자님께 덧붙이는 말씀

 5년 전 피맛골에서 한 번 뵈었지요? 늙은 놈이 글을 올려봅니다. 욕설도 하지 않았고, '무슨 몰이' 그런 거 경멸합니다. 저 차단 시키지 말아 주세요. 나쁜 말 안 쓰고 눈팅만 하시면서 추천, 비추만 눌렀는데 차단 당한 분들은 해제 부탁드리고요. 정권은 우리 민주 진영 정권인데 요즘은 왜 이렇게 세상이 스트릭한지 걱정입니다. 

말 못할 사정 계시다면, 그래도 응원합니다. 




태도는 본질이다.


파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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