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 1호 공약’ 경부선 지하화 예산 한국당에 PK 지지율 역전되자 “확보에 사활” 예결소위 유일한 부산 의원 장제원에게 ‘읍소’ 장제원, 마중물 예산 확보되자 3분 만에 ‘찜’
장제원 자유한국당 예결특위 간사가 지난 2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예결특위 소소위 회의 도중에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탕탕탕)”지난 8일 새벽 4시30분, 문희상 국회의장이 내년도 예산안 가결을 선포하자마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기다렸다는 듯 페이스북에 긴 글을 올렸다. 3분 만인 4시33분에 올린 글은 “제가 노력한 가장 보람된 예산은 ‘부산 경부선 철로 지하화’ 예산이다”로 시작했다. 장 의원은 “약관 40세에 저를 의원으로 선출해주시고 이만큼 성장시켜주신 부산시민들께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이 예산을 극적으로 반영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주신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님께 한없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장 의원이 언급한 것은 ‘경부선 철로 지하화’ 사업의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는 예산(총 35억원)이다. 올해 부산이 확보한 국비(6조2686억원)에서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 의원들이 이번에 “사활을 걸었다”고 표현하던 예산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 5월30일, 같은 당 소속 부산 지역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철도를 지하화하고 기존 철로에 생태공원을 짓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민주당 1호 공약’ 예산이기 때문이다. 일단 사업이 시작되면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여기에 최근 민주당의 부산 지지율이 한국당에 역전된 상황도 “사활”에 영향을 끼쳤다. 예산 심사가 한창일 때 민주당의 한 부산 의원은 “최근 지지율 하락을 회복하기 위해서 ‘경부선 철로 지하화’ 예산은 꼭 따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