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와서 글들을 읽다보니 작전세력 논의가 활발하네요. 비록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부디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작전세력의 유무? 저 개인적으로는 작전세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없을수도 있겠지만 있다고 가정하고 그에 대비하는게 중장기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 몰이행위는 있는가?
몰이행위의 유무를 따지기 앞서 몰이행위가 무엇인지 구체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몰이행위는 첫째,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특정개인]을 작전세력 등으로 몰아가거나 둘째, <일련의 프레임을 형성하여 일정한 의견을 내는 개인 혹은 집단 자체의 주장을 비합리적으로 왜곡 또는 특정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첫번째 정의에 대해서는 다들 동의하실것이라 믿습니다. 여기서 저는 두번째 정의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3. 두번째 정의에 따른 행위는 애초에 건전한 토의가 형성되는 것 자체를 막아버립니다. 한 개인이 아무리 건전하고 합리적인 문제의식을 제기해도 그것이 특정한 의견에 해당한다면 그 의견은 작전세력의 분탕질이라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예로 20대 남성 권익에 대한 글에 달린 몇몇 댓글들은 "작전세력이 있다는데 이 글은 참 재미있네요 어떻게 이런 글들이 계속 올라올까요?" "남성 권익에 관한 글을 추천한 사람들 아이디가 비슷비슷하네요? 참 신기하죠? 작전세력이 있다던데 흥미롭습니다" "특정 주제에 관한 댓글을 달면 알바라고 하더라고요" 와 같은 반응들을 들 수 있겠네요.
 위의 예시들은 제가 적은 몰이행위의 첫번째 요건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당 댓글들은 충분히 그 글을 작성한 작성자분을 객관적인 근거 없이 작전세력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반론을 펴면 이미 두번째 개념에 따라 해당 반론은 자연스럽게 작전세력의 발악으로 인식되어버리죠.

4. 작전세력이 존재하고 그들을 주의해야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며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전세력을 통제하기 위해 특정 주제에 대해 논하는 사람을 작전세력으로 의심하고 몰아가지 말아주세요. 진심으로 해당 주제에 대해 진지한 논의와 공감을 원하는 사람들을 상처입히는 폭력적인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일정한 의견 개진 자체를 통제하는 반민주적 행태라고 생각하고요.

5. 그럼 어떻게 하라는거냐?
의심이 가는 사람들을 보시고 작전세력임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그 개인을 대상으로 저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당장 저만해도 이미 어떤 유저분께 작전세력으로 의심받고 있네요. 그래서 이 글을 적는걸 망설이긴했지만 그래도 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실 분들이 있다고 믿기에 이렇게 다소 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6. 다들 쉬시는 저녁에 저의 글이 다른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