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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민생이다 <2> 치킨공화국의 그늘
게시물ID : sisa_1124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ope81
추천 : 0
조회수 : 6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03 05:55:56
2016 년 말 김영란법 통과 후 종양일보 기사였습니다. 저들은 저들 입맛에 맞지 않은 법이 통과되거나 원치 않는 정권이 들어왔을 땐 언제나 자영업자, 민생 타령을 해왔습니다. 그렇다고 경제가 지금 더 좋아졌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어느 시대나 경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개별 경제 주체는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까지, 지금 경제가 좋다고 인정하라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좀 멀리서 떨어져 보면 경제가 좋지 않은 것을 한 가지 요인으로만 몰아가는 것은 기레기의 주특기요 적폐 세력의 농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국 이래로 현재 우리 경기가 호황이다라고 모든 경제 주체가 느꼈던 때가 언제 있었나요? 지난 해까지 초유의 호황이었던 미국에서도, 제 주변에선 경기가 좋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별로 못봤습니다. 다들 소매업이 망해간다는 이야기들만 많이 들었거든요.

경제 주체의 체감 경기란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기레기들이 소설하나 써주면 그게 모든 사람들의 현실처럼 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아직도 노무현 정권 시절, 노무현때문에 경제가 망해간다라는 이야기가 신문에 아무 거리낌 없이 써지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기사들 대로라면, 우리 나라는 이미 바닥을 기고 있어야 했고요. 지금에 와서 보면, 그 때가 IMF이후 가장 한국 경제가 좋았던 때 아니었나요? 이면박근혜 정권에 와서는 내리막 길만을 걸어왔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뭐 그래도 한국 경제는 돌아갑니다. 기레기들의 선동질로 인한 좌절감보다는, 살아남아야겠다는 경제 추체들의 의지가 훨신 강한 한국 경제니까요.

그나저나 하루 속히 2020년 총선이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딱 1년 반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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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민생이다 <2> 치킨공화국의 그늘
외국계 대기업을 그만두고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영식(가명?35)씨는 새벽까지 장사를 한다. 하지만 생활비조차 남기지 못한다. 연말 특수는 사라졌고 오히려 조류인플루엔자(AI) 직격탄으로 배달 이 20% 줄었다. 

#연봉 7000만원을 받으며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다 자영업에 뛰어든 지 2년. 나(35)는 일하는 빚쟁이가 됐다. 매일 오전 2시까지 일해도 그렇다.

서울 장안동의 가게를 찾아온 친구들은 나를 ‘사장님’이라며 부러워한다. 100㎡(약 30평) 남짓한 프랜차이즈 치킨가게의 간판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맥주 한 잔 마시기 좋게 꾸며진 테라스와 유명 연예인의 광고 사진을 둘러보며 월급쟁이 친구들이 특히 부러워했다. 그럴 때마다 단호하게 말한다.

“속 빈 강정이야. 무조건 회사에 붙어 있어.”

이유가 있다. 가게 문만 열어 놓아도 매달 약 2000만원이 꼬박꼬박 빠져나간다. 임차료와 관리비 280만원, 인건비 600만원, 투자비용으로 빌린 대출금의 원금과 이자가 매달 130만원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에 내는 물품비가 한 달에 약 1000만원이다. 생활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달도 있다. 벌어서 비용으로 다 나가는 셈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은 동네 치킨집보다 수월할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치킨 한 마리를 1만7000원에 팔면 본사에 지급해야 할 생닭 값과 광고비가 5400원이다. 소스와 포장박스비, 튀김용 기름 값은 별도로 약 1000원이다. 배달 직원 인건비를 줄이려고 외부 업체에 맡기는데 한 마리 배달에 2500원을 줘야 한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3000원이다. 매장 수가 늘고 본사 매출이 커진다는 소식을 들으면 분통이 터진다. 생활비 한 푼 집으로 가져가지 못할 때, 나는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린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지난달 다른 점주들을 만났다. 한 점주는 “본사에 줄 물품비를 대느라 고금리지만 어쩔 수 없이 사채를 빌렸다”고 했다. 특히 학교 주변의 치킨집들은 이른바 ‘김영란법’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교무실·교실로 배달해 달라던 학부모들의 단체 주문이 뚝 끊겼기 때문이란다.

치킨집을 열기 전, 지난해 호프집 장사를 시작했다. 젊을 때 10년만 고생해 아이들이 크기 전에 자리를 잡아 보자고 마음먹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8개월 장사 끝에 남은 건 빚 5000만원. 여름에만 좀 장사가 될 뿐 빈 테이블을 채우기가 어려웠다. 빚도 갚고 다시 일어서자며 시작한 것이 치킨집이었다.

올해 처음 치킨집을 열었을 때 아내는 가게에 나와 재료를 나르며 도왔다. 아직 유치원생인 두 아들은 시급을 주고 남의 손에 맡겼다. 대기업 공채에 합격해 직장생활만 했던 나는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는 대신 16~20㎏씩 나가는 생닭을 옮기고 닭을 튀겼다. 근처 배달은 직접 뛰었다. 아내도 나도 허리와 손목의 통증을 밤새 숨죽이며 앓았다.

요즘 오랜만에 이력서를 만지작거린다. 낮시간대라도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찾아보면서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주문은 지난달보다 20% 뚝 떨어졌다. 불안감에 휴대전화로 AI 뉴스를 매일 찾아본다. 내년부터는 한 명 있던 직원도 그만두게 하고 아르바이트생만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힘들더라도 일단 내가 더 뛰어볼 도리밖에 없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언제쯤 끝이 날까. 성공해 책을 내겠다는 내 꿈이 바닥나기 전에 긴 터널의 끝이 보였으면 한다.

#서울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영식(가명·35)씨의 목소리를 통해 들여다본 2016년 12월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현실이다. 국내 자영업자는 568만 명(올 3분기). 이들 중 김씨처럼 자영업 터널에 갇힌 사람이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 기업 생멸 통계에 따르면 연 매출액이 5000만원이 안 되는 영세 자영업자가 절반(56.7%)이 넘는다. 연 매출액 1억원 미만이 전체의 71.3%를 차지한다.

고용원 없이 장사를 꾸려 나가는 영세 자영업자 수도 늘었다. 지난 3분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08만8000명으로 지난해 3분기(403만7000명)보다 1.3% 증가했다.

반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진다. 은퇴자금으로 차리는 치킨집·고깃집 같은 외식업체의 경쟁이 특히 그렇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외식업체 수는 65만1000개로 인구 78.8명당 한 개꼴이다. 60만7000개였던 2011년(인구 83.6명당 한 개)과 비교하면 3년간 연평균 7.2% 증가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매출은 줄어드는데 대출 금리가 오르다 보니 소상공인들은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며 “결국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극빈층으로 추락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102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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