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조호연 칼럼]황교안, 누가 악한 세력인가
게시물ID : sisa_11290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ridge
추천 : 12
조회수 : 13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4/02 21:53:0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에게 ‘김학의 성범죄 사건’ 개입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악한 세력”(페이스북, 3월20일)이라고 규정했다. 기독교 언어를 정치에 끌어들인 것이다. 그러면서 황 대표 자신은 의혹을 받는 사람에서 ‘판결자’로 변신했으니 참으로 편리한 방식이다. 문제는 악한 세력은 굴복이나 타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정치의 미덕인 타협은 들어설 자리가 없게 된다.

[중략]

바라건대 황 대표가 항간의 우려를 씻고 정치에 종교를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정치 문제를 정치 안에서 정치적으로 풀었으면 한다. 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에 앞서 중요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것은 진짜 악한 세력이 누구인가이다. 본인 말처럼 “제가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에 개입했다고 왜곡했다고, 허위 사실을 기획하고 조작하고 모략하는” 사람들인가. 아니면 국민이 부여한 행정 권력과 금력을 내세워 무고한 여성들을 강제로 짓밟은 세력, 그런 끔찍한 짓을 한 것을 알고도 고위 공직에 기용한 세력, 그것을 묵인·방조한 세력인가.

도움이 필요한가. “검찰에서는 진실을 얘기해도 들어주지 않는다. ‘그(동영상) 행동이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한번 해보시라’고 시키기도 했다.”(김학의 성범죄 사건 피해 여성, KBS) 이런 피해여성이 30명이나 된다. 가해자들은 성폭력을 저지르고 동영상을 찍어 가족까지 협박했다. 피해자들은 10년 넘게 진실을 가려달라고 직접 얼굴까지 공개하며 호소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혐의 처분이었다. 경찰이 “동영상 인물은 확인할 것도 없이 김 전 차관이 맞다”고 했지만 검찰은 “불분명하다”며 부인했다. 김학의 사건은 흔한 사건이 아니다. 박근혜 청와대와 검찰, 경찰에 뿌리박은 거대한 악한 세력이 권력에 취해 악을 악으로 인식 못한 유례를 찾기 힘든 반인권, 반여성, 반국가 범죄다.

우리는 세금을 낸 시민으로서 황 대표가 당시 법무장관으로서 어떻게 처신했는지 알 권리가 있다. 지금도 황 대표는 매년 수백억원의 세금을 지원받는 제1야당 대표로서 진실을 알리고 사회 정의를 세워야 할 의무가 있다. 간음금지는 기독교의 계율(십계명 중 칠계명, 출애굽기)이기도 하다. 현실 정치로든 종교적으로든 황 대표는 답해야 한다. 누가 악한 세력인가.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4021632001&code=990100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