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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석 문제와 관련하여 - 논문/장학금의 권력관계에 대해서
게시물ID : sisa_1135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kulsha9
추천 : 4/4
조회수 : 74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9/08/20 10:41:42

1. 우선 제 예전 글 보시면 알겠지만 열렬한 지지자 아닙니다. 

2. 만약 지금 대응들이 짜여진 전략이라면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려러니 해야겠지요. 

3. 사모펀드 문제 및 돈 문제는 조선일보가 죽자고 덤벼드는거 같은데 - 뭐 조국 수석 말대로 '정서상' 문제는 있겠지만
부정부패와 관련될지는 모르겠네요.


4. 오히려 딸문제와 관련해서는 빨리 털어버리는 게 낫다고 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쉴드를 치시는 분들 혹은 반대로 정유라 사건과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같아 보이면서도 다르고, 또 한국 사회의 쌓인 병폐중 하나입니다. 

- 한국 사회가 성장이 성숙기로 들면서 - 학벌, 돈, 지위 등등이 대물림 되고 있다는 건 아실겁니다. 이는 좌우를 가리지 않습니다. 

- 무서운 점은 단순히 돈이 많아서 교육을 많이 시키고, 혹은 부모 유전자를 잘 받아서 공부를 잘하고 - 이 수준이 아니라 인간이란 존재가 
어쩔수 없이 관계란 것이 작동할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 저는 얼마전 해외에서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국내에 있을때 가장 많이 듣고 보는 것이 - 소위 말하는 유력한 집안의 자제들입니다. 그리고 술자리만
가도 알게 됩니다. 이러한 분들의 부모가, 집안이, 또 권세가 얼마나 교수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을수 밖에 없는지요. 알고 지내는 사이라는 거지요. "아버지는 잘 계시지?" 이 한마디가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 연관이 있을 뿐, 그것이 직접적으로 권력 문제에 영향을 주는 것을 알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박사가 되고 나니 알겠더라군요. 신경을 쓸수 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괜히 피해받으면 어쩌지? 혹은 어차피 동점이라면 뭐 그냥 얘 밀어주자 식이 되는 겁니다. 그 교수 얼굴보고 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대단한 권력자여서 밀어주자 보다는 어 뭐 어차피 뭐 - 계속 봐야하기도 하고 뭐. 이런 느낌이라는 겁니다. 

- 그렇기에 사실 지금 사회 지도층들, 또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받은 본인이 자기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 그리고 실력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정의 관념에도 벗어날 뿐만 아니라, 궁색해 보이는 것입니다. 


- 실제로 지금도 현직이신 민주당 의원의 자녀가 정부 장학금을 따간 경우가 있었습니다 (매달 300, 2년 짜리이며, 연장 가능한 장학금 입니다. 박사용이지요 / 당연히 저쪽당 자제분들, 각계 각층의 자제분들도 여기저기서 만나뵙게 됩니다. 로스쿨은 특히 심하지요...) 누구도 겉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 모든 구성원들이 속으로는 의구심을 품습니다. 

하지만 학문이라는 것이, 특히나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은 사람들에게 주는 장학금은 정량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그런갑다 하게 됩니다. 정말 실력이 특출난 경우는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뭔가 애매한 경계선 사이에 존재하게 되는데 - 거기서 관계가 혹은 여기에 대한 의심이 작용하게 됩니다. 


- 뭐 다른 건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 스탠스를 어떻게 정할지가 의문입니다. 그저 모든 것들을 자한당 부류의 공격으로 생각하고 모르쇠로 갈것인지, 아니면 인정할건 인정하고 털고 갈지요. 

다만 두 가지를 덧붙이자면, 

먼저 조국 수석은 학자 출신입니다. 논문에 대해서, 장학금에 대해서 쉽게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바뀌는 곳, 가장 후진적인 문화가 교수-학생 관계로 매개되는 논문과 장학금 제도입니다. 조국 수석의 딸의 논문을 지도해준 그 교수조차도 부모 사이에 아는 사이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 자체는 뭐 지금 한국 엘리트 판이 다 그렇습니다. 명문대 들어가서 돌아보면 다들 좋은 집 자식 입니다. 문제는 이번 논문 건은 명확하게 윤리 위반이라는 것입니다. 그저 몰랐다고 혹은 뭐 어떠냐고 쉴드를 쳐줄 문제가 아니라 털건 털고 가야 도덕적 힘에서 우위에 서는 문제입니다. 

+ (혹시라도 논문이 왜? 하신다면, 논문의 1저자란 그 논문의 핵심 개념, 주장, 근거를 온전하게 제시하고 책임질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제까지 한국에서의 풍토는 대학원생이 이를 만들면 지도교수가 '어차피 내 가르침 받고 쓴거잖아' 라는 명목으로 1저자를 가로채어갔고 - 이것이 아직도 공공연한 현실입니다. 달리 말하면 학계에 몸 담고 있다면 "우리는 뼈빠지게 해도 1저자를 뺏기는데 쟤는 뭔데 교수가 1저자에 이름을 올려주지?" 인것이죠. - 물론 실력이 출중하면 상관이 없습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특혜다 혹은 커넥션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혜와 실력 사이의 경계선에서 벌어지는 한국적 상황이라는 것이죠)
 

하나 더 근본적으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 이미 2030 세대의 386 세대에 대한 불만은 굉장한 수준으로 누적이 된 상태입니다. (교보문고 가셔서 깔리는 책들만 보셔도 알겁니다). 권위주의 정권이 종북 몰이 하면서 386 세대를 탄압했듯이, 386은 자한당 몰이를 하면서 기득권을 가져간다고 느끼는 것이 핵심입니다. 

당연히 자한당은 아예 선택지에 없지요. 그런데 자꾸만 자한당을 보면서, 쟤네보다는 깨끗하지 않냐? 라고 하는데 - 지쳐만 가는 겁니다. 악을 잡기 위해서는 악이 될수도 있다 - 라는 명제는 세 가지 측면에서 틀렸습니다. 

1) 악이 누구인지는 국민들 개개인이 판단합니다. 
2) 그 악을 잡기 위해서 부정의가 정당화된다는 것은 자기모순이며, 그 시효조차도 만료되어 가고 있습니다. 
3) 정말로 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상대적으로 깨끗해서도 안됩니다... 더 중요한건 본인들이 정말로 어느 수준에서 손을 더럽히고 빠질 것인지를 망각한 주체들을 전적으로 믿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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