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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하게 한 '뒷배'
게시물ID : sisa_11366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쉰바람
추천 : 23
조회수 : 231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9/08/25 02: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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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일은 일본제국주의가 물러간 뒤에도 반복됐다. 1965년에 한국인들은 식민지배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일 국교가 체결되고 한국 경제가 일본 영향권 하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을 목격했다. 그래서 한일 국교 체결과 청구권 협정 등을 필사적으로 반대했다. 
  
하지만 이때도 실패했다. 국민들이 나서서 반대 시위를 벌였지만, 린든 존슨 행정부와 사토 에이사쿠 내각의 지원 하에 박정희 정권이 강행하는 협정 체결을 끝내 막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박근혜 정권 때도 되풀이됐다. 2015년 12월 28일,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대신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체결했다. 일본이 10억 엔을 내는 조건으로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끝내기로 하는 합의였다. 
  
이때도 우리는 이 부조리를 막는 데 실패했다. 국민적 공분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버락 오바마-아베 신조-박근혜의 한미일 삼각동맹에 눌려 위안부 합의 체결을 저지하지 못했다. 
  
2016년 11월 23일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때도 그랬다. 아베 신조가 이끄는 일본 정부와의 지소미야 체결을 염려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당시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반대했는지는 우리의 기억에 여전히 남아 있다. 정경수 숙명여대 교수의 논문 '국제합의의 국내적 정당성과 민주적 통제'는 그때 상황을 이렇게 정리한다. 
 
"전직 통일부 장관들이 포함된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42명의 '체결 절차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이 발표되었고,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도 응답자 59%가 반대하고 31%만이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조사는 또한 여당 지지층에서는 55%가 체결에 동의하지만 야당 지지층에서는 70%가 일본과 군사협력 강화를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 대한국제법학회가 2017년 발행한 <국제법학회 논총> 제62권 제1호
  
그때 우리 국민들은 지소미아를 막지 못했다. 제4차 촛불집회 4일 뒤에 체결됐지만, 이미 그전부터 추진돼온 데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되기 전이라 저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촛불혁명이 상황을 바꿔놨다. 문재인 정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이어 지소미아까지 종료시켰다. 이는 형식상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 같지만, 실상은 국민들이 밀어붙이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소미아는 일본과의 문제일 뿐 아니라 미국과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미일 삼각동맹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문재인 정부가 아무리 의욕을 갖고 있다 해도, 한미일 삼각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일을 '믿는 구석'도 없이 벌일 수는 없다. 
  
문재인 정부가 믿는 구석은 '국민'들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을 통해 보여준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가 없었다면, 통보 시한인 8월 24일 밤 12시까지도 문재인 정부 쪽에서 아베 내각 쪽으로 아무 연락도 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됐다면, 지소미아는 자동 연장됐을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 좋아할 일을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지만, 황 대표가 정말로 비판해야 할 대상은 문재인 정권이 아니라 바로 국민들이다. 이 모든 게 국민들이 벌이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한국에서는 국민들이 원치 않을 뿐 아니라 나라에 해가 되는 한일간 조약이나 협정들이 속속 폐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안보가 위태해진다며 엄살을 부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것은 실상은 한국 국민들이 강해지고 있다는 표시가 된다. 한국 국민들이 정부를 마음대로 움직일 힘이 없다면,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약한 나라에서는 안보 위험이 발생하기 쉽다. 정부가 강한 나라에서도 그런 위험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데, 정부는 강하지만 국민이 약한 나라가 바로 그런 경우다. 이런 나라에서는 국민과 정부 사이의 간극이 넓기 때문에, 그 틈을 비집고 외부 세력이 끼어들어 안보 위험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이 강한 나라에서는 그럴 위험이 줄어든다. 아무리 작은 나라도 국민들이 똘똘 뭉치면 강대국이 넘보기 힘들다는 것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는 인류사의 경험 법칙이다. 
  
지금 한국 국민들이 정부를 조종해, 국제조약이나 협정을 속속 폐기·종료시키는 것은 한국민들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미국과 일본의 압력에도 동요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 국민 대부분이 똘똘 뭉쳐 있음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이는 한국의 안보 역시 튼튼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축배를 들 이유가 실상은 별로 없는 것이다. 지소미야 파기를 놓고 안보 위험을 운운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출처 https://news.v.daum.net/v/20190824153001086?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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