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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페북 - <조국과 함께 아파함>
게시물ID : sisa_1143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이될께
추천 : 60
조회수 : 252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9/10/14 21: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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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사퇴했습니다.
한손엔 검찰개혁안을 들고
또 한손엔 장관사퇴의 변을 들고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했습니다.
이제 가족들 곁에 있겠다며
장관직 내려놓고 방배동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저잣거리에 내 걸린 가족들을 보며
법무부 출근길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자식으로서
형으로서...
감내해야 했을 알 수 없는 고통의 깊이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검찰개혁의 역사적 사명감을 어깨 걸고 나갈 때
사리사욕을 위해 가족까지 버린다는 억울함
반대편 확성기로 욕먹으면서도
검찰개혁안을 발표하는 그 심정은 어땠을까

조국수호 검찰개혁의 함성이 들리는
서초동 검찰청사 조사실에 아내를 보내고
빈 방의 화장대 소파 거울 가족사진
그리고 물끄러미 쳐다보는 아들 딸 보기가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단군 이래 단일 사건 최다 수사인원
단군 이래 단일 사건 최다 압수수색
살아있는 권력은 더 엄정해애 된다고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나올 때까지 턴 적이 있을까

대한민국 검찰과 대한민국 언론이 총동원 된
100 대 0 게임을 본 일이 있는가?
처음엔 진영 응원도 없었고 온정주의도 없었다.
그저 온 몸으로 모든 화살을 맞았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떻게 버텼을까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장관도 대통령도 국민도 안중에 없는
검찰이 대통령이냐 검찰이 국민위에 있냐?
조국수호 검찰개혁! 그렇게 서초동에 모였다.

깜짝 놀랐다.
10만 예상한 집회 주최측이 놀랐고
내 마음과 같은 사람이 이렇게 많음에 놀랐다.
대통령도 조국도 서초동 아스팔트도 놀랐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떻게 버텼을까

묵묵하게 하루하루 칼날 위를 걸었던
조국의 고통의 시간이 있었기에
사람이 모였고 그 사람이 더 많은 사람을 불렀다.
견뎌낸 시간이 검찰개혁의 동력이 되었다.

검찰개혁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수레바퀴
조국이 피로써 여기까지 굴려온 것이라면
이제 조국사퇴에 상처받은 분노한 국민들이
조국의 나비효과 되어 그 바퀴를 굴리리라

검찰개혁 조국 장관은 없지만
조국도 조국이고 우리도 조국이다
조국의 고통을 나눠지고
감찰개혁의 깃발을 더 높이 들자. <끝>

가시밭길 걸으며 고통의 시간을 감내 해준 사람 조국에 감사합니다.
상처받은 또 하나의 조국, 여러분들을 위로합니다. 저도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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