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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 예비검속 학살책임자를 기념하는 해병대
게시물ID : sisa_1146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우구스티노
추천 : 24
조회수 : 12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2/10 20:38:24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를 고향으로 둔 해병대 출신 시민입니다. 최근, 해병대 출신 제주도민으로서 너무나도 부끄럽고 분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1월 26일, 경북 포항의 해병대 교육훈련단에는 '김두찬관'이라고 명명된 복합교육센터가 개관되었습니다. 해병대 측에서는 제5대 해병대사령관으로서 '항일운동가이자 해병대 전력의 선구자'로 김두찬을 소개하며 해당인물의 유족들까지 초청하여 성대한 개관식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김두찬의 행적은 단순히 항일운동이나 전 사령관 정도로 정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해당 인물은 우리 근현대사 최악의 비극인 제주4ㆍ3사건 당시 자행된 예비검속 학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 중 한명이기 때문입니다. 김 전 사령관은 제주주둔 해병대 정모참모로 근무 중이던 1950년 8월 30일, "성산포경찰서에 예비구속 중인 D급 및 C급에서 총살 미집행자에 대해서는 총살집행 후 그 결과를 9월6일까지 육군본부 정보국 제주지구CIC 대장에게 보고하도록 이에 의뢰함"이라는 공문을 성산포경찰서에 발송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성산포경찰서장이던 문 형순 전 서장은 "부당(不當)하므로 불이행(不履行)"이라며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성산포경찰서에 구금돼 있던 221명을 풀어주었습니다. 문형순 전 서장과 같은 총살명령 불이행 사례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서는 약 1천 명으로 추산되는 예비검속자들이 해병대사령부의 주도로 총살 후 암매장되거나 수장되었습니다.

관련 언론보도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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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서장은 1949년 1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모슬포경찰서장, 같은 해 11월부터 1950년 12월까지 성산포경찰서장을 지냈다. 

그는 한국전쟁이 한창 벌어지던 1950년 8월 30일 김두찬 제주주둔 해병대 정보참모 해군중령으로부터 "성산포경찰서에 예비구속 중인 D급 및 C급에서 총살 미집행자에 대해서는 총살집행 후 그 결과를 9월6일까지 육군본부 정보국 제주지구CIC 대장에게 보고하도록 이에 의뢰함"이라는 공문을 받았다. 

하지만 문 전 서장은 "부당(不當)하므로 불이행(不履行)"이라며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성산포경찰서에 구금돼 있던 221명을 풀어줬다. 

("'제주4ㆍ3사건 당시 민간인 학살 거부' 고 문형순 서장 흉상 건립", 뉴시스, 2018.11.01.)

http://naver.me/xY6XSd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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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ㆍ사회에서는 이미 4.3 추념일이 지정되고 당시 자행된 국가폭력에 대해 애도와 반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외면하고 반인륜적 범죄의 당사자를 기념하는 것은 해병대교육훈련단을 거쳐 가는 제주도 출신 해병들을 욕보이는 처사입니다. 

흑역사를 감추고 자랑스러운 역사만을 선전하는 것은 결코 미래지향적인 자세가 아닙니다. '민에게는 양이 되고 적에게는 사자가 되자'는 문구를 진정으로 실천하는 대한민국 해병대가 되기 위해서는, 지난날 민에게 양이 되지 못했던 안타까운 역사를 고찰하고 반성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해당 사실을 제주지역 언론사와 중앙매체들에 제보도 해보았지만 요지부동입니다. 부디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104497364374296/posts/108970997260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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