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중에게 보다 쉽게,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사실/현실을 전달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다른 표현이 시도된다
2 그에 맞서, 다양한 자본이 다양한 공세를 펼친다. 거의 전면전적 양상이다.
3 그런 일단을 용어에서 볼 수 있다. 자본이 대중을 사로잡는 용어가 판을 치고,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을 이를 교정하려 발버둥이다
4 또다른 문제는 기후환란이 너무나 빨리 변한다는 거다. 따라서 그 용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현상에 대한, 새로운 이름이 붙기도 하지만, 달라진 현실에 맞춰 과거 용어를 수정하기도 한다
5 한국에는 개가 쓰는 말인지, 사람이 쓰는 말인지 구분되지 않고 들어온다. 그나마, 일찍 들어오면 다행이고,...
6 Warming 온난화로 번역됐다. 여전히 쓰이지만 슬슬 Heating이라는 말이 더 자주 보인다. 따뜻해진다는 다정다감한 말에서, 난방/폭염, 찜통더위, 더워짐이란 어감으로 옮겨가고 있는 거다. 실제로 100년 전 유럽 어느 국가의 과학자는 온난화를 설명하면서, 추운 자신의 나라에게 상당히 좋은 일이라고 말하면서 연구를 마친다. 좀 따뜻해지는 건 좋은 일이지 나쁜일이 아니었다
7 이현상 자체를 가르키는 말도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그리고 이제는 Climate Disruption이다.
8 기후환란에 대해 자세하게, 너무 정확하게 말하지 말고, 적당히 대중이 공포에 질리지 않을 정도로 설명하란 것이 "과학계" 일반의 조언이고, 이는 대개 떠받들어지는 조언이라고, 이었다고 한다.
9 문제는 100이라면 70 정도로만 이야기 해도, 울구불고^^ 공황장애에 빠지는 청중들이 많다는 사실이다ㅋㅋ
10 대중이 기후환란을 잊고 살도록 작용하는 마약 중 하나는 실리콘벨리의 사상이다. 기술주의다. 이는 자본의 다른 얼굴 중 하나로 자본의 이익에 복무함에는 다름이 없다. 자선사업이 그 자체로 정부를 공격하고 약화시키는 사상을 내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억만장자들은 재산의 90%를 자선사업에 쓸 수는 있어도, 세금으로 재산의 50%를 낼 수는 없다고 한다. 이는 정부보다 자본가들이 돈을 더 잘쓴다는 말도 안되는 허구에 기반하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정부를 약화시키기도 하는 기제다. 자선의 대상이 되는 개돼지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강화시면서, 자선에 더 많은 돈을 쓰는 억만장자들... 개돼지가 얼마나 고마워할 것인가? 개돼지가 정부를 얼마나 불신할 것인가? 돈이 없어서 사회 기반시설들을 유지할 수 없는 정부는 얼마나 무능력해 보일 것인가?
이건희 같은 탐욕스런 자본과 자선사업가인 자본이 다른 것 같은가?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이익으로 일치한다. 이들이 장막 뒤에서 얼마나 끈끈하게 협력하는지 알면 놀아울 것이다
기후환란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논리 중 하나가 기술주의다. 실리콘벨리의 자본들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회가 미래라는 거다. 기본소득이 그들의 논리 중 하나라는 걸 봤을 때, 그들의 사상이 한국에 얼마나 강력하게 뿌리내리고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우리의 좌파, 피디들이 신봉하는 그 기본소득 말이다ㅋ
문재인 대통령도 폭 빠졌던 기후공학이 실리콘 벨리의 언어고, 기술이 우릴 구원할 것이란 구호도 실리콘벨리의 구호다. 기후환란을 극복할 기술에, 알앤디에 공적자금을 투자하란 것도 그들의 목소리다.
문제는 기술, 과학, 공학이 인류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거다. 따라서 문제는 실리콘벨리로 대표되는 기술자본이 이를 독점하는 현상이다. 기술의 아이콘, 마스코트가 되는 상황이다. 이들의 적나라한 얼굴, 추악한 자본의 얼굴은 한국에 전혀 소개되지 않는다. 이들의 성공담만 횡횡한다. 이들이 대중의 눈을 벗어나 자기끼리 있을 때 하는 말들이 언론에 등장하는 그것과 얼마나 다르지 전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기후환란에서도 실리콘벨리를 신으로 신봉하는 작자들이 많은 것도 너무나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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