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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는 술집에서 얼마를 썼을까
게시물ID : sisa_1156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ull00
추천 : 29
조회수 : 287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0/05/11 23:41:25
오늘 한국경제에서 [단독] 하룻밤 3300만원 사용…정의연의 수상한 '술값' 이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내놓았다(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0051161161). 보도에 따르면,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하룻밤에 3300만원이라는 거액을 한 술집에서 사용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정의연의 도덕성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상식적으로 하룻밤에 3300만원을 술집에서 쓸 수는 없다. 당연히 해당 술집을 통해 뒤가 구린 일을 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국세청 홈텍스의 공익법인공시(https://www.hometax.go.kr/websquare/websquare.wq?w2xPath=/ui/pp/index_pp.xml&tmIdx=&tm2lIdx=&tm3lIdx=)에 들어가 사실관계를 대조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기사는 완전한 가짜뉴스이다.

해당 사이트에는 정의연의 2016~2019년도 공익법인 결산서류가 공시되어 있다. 이 중 2018년도의 기부금품 지출 명세서를 보면, 디오브루잉주식회사(디오브루잉)에 모금사업이라는 명목으로 33,398,305원을 지출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면 기사가 사실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면 다른 항목도 잘 보길 바란다. 2018년도 장학사업의 수혜자는 총 6명인데, 지급처에는 김주희 1명밖에 적혀있지 않다. 다른 항목의 지급처는 모두 1명이거나 1곳이다. 범례를 잘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분명히 (대표)지급처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정의연이 2018년도에 모금사업으로 사용한 총 액수가 33,398,305원인 것이다. 지급처에 디오브루잉만 적혀있는 것은 아마 디오브루잉에서 사용한 액수가 가장 크기 때문일 것이다. 즉 지급처는 디오브루잉 하나가 아니라 디오브루잉 '외'인 것이다. 실제로 공익법인 결산서류 공시가 아니라 기부금단체 간편조회에서 정의연의 지출 내역을 보면, 모금사업에 사용한 총 액수가 33,398,305원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정의연은 해당 술집에서 얼마를 썼을까? 정의기억연대는 2018년 11월 18일 디오브루잉이 운영하는 옥토버훼스트 종로점에서 창립 28주년 후원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ar_women&logNo=221403276240). 정의연의 전신 중 하나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창립된 것이 1990년 11월 16일이니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행사를 진행했을 것이다. 해당 행사에는 정의연의 후원자와 길원옥 할머니께서 참여하였다. (김복동 할머니께서는 매년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하셨지만, 이 해에는 건강 악화로 인해 참여하시지 못했다. 결국 김복동 할머니께서는 2019년 1월 28일 숨을 거두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공시된 서류에서는 2018년 11월에 모금사업으로 총 16,084,854원을 사용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마저도 월별 총액이니만큼 실제로 행사 비용은 이보다 적을 것이다. 한국경제가 인터뷰한 디오브루잉 관계자는 “당일 발생한 매출은 972만원, 재료비와 인건비 및 기타경비는 430만원, 회사가 정의연에 후원한 금액은 541만원"이라고 말했으니 실제 정의연이 사용한 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정의연은 2009년부터 매년 옥토버훼스트 종로점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실제로 다음 해인 2019년에도 옥토버훼스트 종로점에서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ar_women&logNo=221678441559). 또 디오브루잉은 후원의 밤 행사가 있었던 2018년 11월 정의연에 후원금을 보탰다(http://womenandwar.net/kr/account/?pageid=3&mod=document&uid=304). 한국경제 기사에는 541만원이라는 상세한 금액까지 나온다.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후원금을 보탰던 만큼 디오브루잉과 정의연은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양자 간의 감정이 상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결론적으로, 한국경제 기사는 공익법인 결산서류를 곡해한 오보이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양길성/김남영/김보라 기자도 찔리는 점이 있었는지 디오브루잉 관계자와 인터뷰하면서 대략적인 금액을 명시했지만, 술집에서 하룻밤에 3300만원을 사용했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가짜뉴스를 생산해냈다. 해당 기사의 한 대목을 인용해 보자. "논란이 커지자 정의연 측은 디오브루잉 측에 ‘3300만원에는 옥토버훼스트 외에 다른 곳에서 쓴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가 지금까지 쓴 글의 내용과 정확히 들어맞는다. 그렇다면, 한국경제의 세 기자는 왜 이런 기사를 썼을까? 국세청 홈텍스에서 조금만 검색해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을 속여서 보도하여 여론을 호도하려고 했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세 기자가 결산서류 보는 법을 몰랐을 것이다. 그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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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짜뉴스네요...
출처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719051015568126&id=10002389702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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