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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에 박원순을 꺼내봅니다.
게시물ID : sisa_1159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란한오징어
추천 : 13/2
조회수 : 7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7/11 07:50:28
2002년쯤으로 기억한다.
 
그 때 아주 잠시 마포에 있는 한 시민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했었다. (내가 헌신적으로 착해서가 절대 아니다. 군 제대-복학-취업준비 테크를 타는 중에 교수가 봉사점수를 졸업학점에 포함시키겠다는 발상을 해버렸고, 나는 희생양일뿐이였다.)
 
 그때 당시 그 분은 현실정치에 뛰어들기 전이었고,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가게'라는 시민운동을 하시던 인권변호사셨고, 그 시민운동이 호응이 좋아서 현실정치에 관심없던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도 그 인권변호사의 선한 행적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저런 분들이 현실정치를 해야 한다는 미담을 거의 매일 듣게되었다.

나? 나는 그 때 이미 지지하는 현실 정치인이 있었고, 그 정치인이 정치권에서 무척 고전하는 중이였기에... 그 외 인물들은 안물안궁이였다.

그래도 봉사활동 나갈때마다 자주 보는게 
 그저그런  별 뜬금없는 (지역구도 아니고, 선거철도 아닌시기에도) 정치인들이였다.  보좌진들 잔뜩 끌고와서 사진만 찍고 가는... 아주 높은 빈도로... 무척 여러차례 시달렸다.

그 때 MB도 방문했었다.(뭐 당시에 MB는 대권을 바라보는 서울시장이였으니까, 그다지 뜬금없는건 아니였지만,) 행태는 전형적인 정치인 행보였다. 사진만 딸랑 찍고 가겠다는 거였다. 보좌진들  눈에 내가 띄었나보다. 앞에 나와서 악수하는 사진 좀 찍어달라더라...보좌진 눈깔들이 삐였던거다. 당장 테러하지 않는게 다행인 나를 지목한것은...
"저는 다른 업무가 많아서 적중히 거절하겠습니다. 다른 분들을 찾아보세요" 라며 자리를 피했었다.
 그런데 현실정치인도 아닌 그 인권변호사는 그러지 않았다. 틈나는대로 자주와서 같이 봉사활동을 했고, 자원봉사자들의 고충에  정성껏 귀 기울여줬다.

 당시 그 인권변호사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로 종종 100분 토론에  나왔는데, 당시 진행자였던 손석희와 동갑이라는 사실이 방송에서 나온 뒤에 여기 오유 시게에서도  외모비하글들이 올라왔었고, 나는 그 분의 행적을 알리며 외모비하하던 유저들을 상대로 개거품 물고 쉴드치면서 키보드배틀했었다.

그런 그가 몇년뒤 현실정치를 선언하고 서울시장에 출마를 선언했다. 나? 나는 경기도민이였기에 그냥 걱정반? 기대반? 모드로 지켜보기만 했다. 

그가 시장이 되고 펼친 정책중에 나를 가장 감동시킨 정책은 노숙인 복지 정책이였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에서 추위에 동사하는 노숙인들이  늘 안타까웠는데, 그의 시장 취임 첫 해에 서울시는 처음으로 노숙인 동사자가 0명을 기록하는  해였다.
(참고.)
https://www.yna.co.kr/view/AKR20120128064100004

현실정치가 이 사회 최하층에게 실질적인 관심과 결실을 이뤄낸 복지정책이였고, 현장에서 직접 자원봉사를 했던 나에게는 정말 큰 감동의 정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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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란 정말 악마의 씨앗이여서 그를 변하게 했던걸까?

의문도 많고,법적으로 확실하게 밝혀지지도 않았지만 그의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마음대로 비판한다해도 반박은 안하겠다.

하지만 그 사람의 행적과 죽음까지 정당한 비판이 아닌  조롱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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