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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모르겠는데 백선엽 건을 박원순 시장 장례 문제에 꿔다붙이는 건
게시물ID : sisa_11592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틸하트9
추천 : 1/2
조회수 : 663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20/07/13 17:30:23

무슨 놈의 센스인지를 모르겠군요.

빼박 일제 부역자인 인간을 '공산당 때려잡고 자유(당)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고마우신 분'이라 하여 대전 현충원에 안장하는 것과,

비록 삶의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완결되지는 않았지만 한 생을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살아온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에 관한 문제가,

정말 동일 선상에서 비교되고 논의될 수 있는 것인지 말이죠.



백선엽은 말이죠. 구국의 영웅이 아니라고 저는 봐요.

한번 가정해 볼까요? 만일 미군이 2차대전에서 승리해서 조선이 해방되지 않았다면,

백선엽은 그 유명한 다부동 전투에서의 뛰어난 지휘 역량과 전략전술적 혜안을 일본 식민지 정부를 위해 쓰고 있었을 겁니다.


즉, 우리가 백선엽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건 군인이라는 하나의 직업군 내에서의 기술적인 특출함일 뿐입니다.

구국이니 민족의 영웅이니 그런 말을 얻다가 갖다 붙여요? 어차피 일본군 부역자들에게 중요한 건 개인적인 출세와 영달일 뿐,

어깨에 어느 나라 계급장이 달리고, 어떤 나라 깃발 밑에서 싸웠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예요.


즉, 백선엽은 그냥 자기 직업군 내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일 뿐이지, 무슨 영웅 따위가 아닙니다.

보험 영업 사원이 단군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다고 해서 죽어서 국립 묘지에 안장되는 일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영웅이라는 말은, 사실상 전사한 후에만 탈 수 있다는 미국 의회 명예 훈장처럼,

조국과 동료를 위해 자기 목숨을 초개 같이 내던진 진짜 영웅들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어야 합니다.



그와 반대로 박원순 시장의 삶의 여정에는 민주주의와 약자들에 대한 사랑과 자기 희생이라는 일관성이 있죠.

서울 시장 10년 가까이 하면서 빚만 몇억씩 늘었다는 얘길 듣고 정말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이런 사람을 두고...

마지막 가는 길에 이런 일이 터진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아직 유죄 확정도 되지 않은 상태고요.



하도 답답해서 그냥 글 한번 써봤습니다.

정말 어떤 놈을 어떤 분한테 갖다 대는 건지... 어깨 위에 머리가 달렸으면 생각이라는 걸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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