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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살 전공의가 느낀 의료계
게시물ID : sisa_11609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르네상스렌디
추천 : 4/7
조회수 : 2723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20/08/16 23:33:39

안녕하세요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전형적 오유인사글이더군요처음으로 작문욕이 올라 글을 올려봅니다 

 

 

이 글은 대학4군대2백수3회사1의전4년 의사3년차 인 전공의가 살며 경험한바를 토대로 적은 글입니다.

 2년차 전공의 입니다. 

 힘들게 학생을 마치고 드라마와 사뭇 다른 인턴,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느낀바를 드라이하게 적어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의전원 의대에서도 수업, 시험, 성적 경쟁에 목을 맵니다. 다들 어릴때부터 시험경쟁에 이골이 나있지만

 나중에 소위 좋은과, 하고싶은과를 못받을까봐 두려움에 청춘을 공부에 매진합니다. 

 문제는 이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근무환경이 좋은 과, 돈을 더 많이 버는과, 환자하고 싸우지 않는과 ... 등의 편차가 존재한다는것이죠... 

물론 과특성이 다르니 완전히 같을수없겠지만.. 현재 그 불균형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불균형은 정부, 보건복지부, 심평원의 경제논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이러한 불균형때문에 학생 인턴을 피가 조리며 일하고 공부하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급여나 근무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소신껏 하고 싶은 과를 지원할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란거죠... 

소신껏 소아과, 외상외과, 흉부외과 하고 싶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밤낮없이 고생하고, 사생활 없고, 급여는 더 적고, 심지어 향후 

일자리마저 없어 경쟁한다면... 누가 자기 소신으로 그과를 갈까요??

 

 정말 너무너무 하다고 생각하는것을 이러한 비인기과들의 의사 부족을 의사들의 욕심, 이기심으로 

몰아버리는 언론, 정부의 행태입니다.... 정말 너무합니다. 

일은 일대로 공부는 공부대로 고생은 다하고 욕까지 먹습니다. 

 

물론 비판 받아야 할 부분 분명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 비인기과 의사부족 사태는 의사의 탓이 아닙니다... 

아무도 책임을 안지려 하기에 의사들이 그 비난의 대상이 될수밖에 없는건가요? 

 

의사는 사회에서 소수이고, 환자들에게 2분진료밖에 안하는 차갑고, 불친절한 집단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저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짜놓은건 정부의 정책, 수가입니다... 

이렇게 하지않으면 병원은 운영이 불가합니다. 

심지어 10개의 과를 운영하면 항상 적자인 과들과 흑자인 과들이 명확히 존재합니다.

 

시스템은 짜놓은건 정부이고 그 서비스로 욕을 먹는건 의사입니다. 

 

하지만 어느 언론이나 정치집단에서 의사를 옹호하는 멘트는 볼수 없습니다. 

정부를 그렇게 비판하는 통합당에서도.... 

 

젊은 나이에 자살하는 의사들, 학생들 꽤 있습니다...통계는 못봤고... 주위에서 심심찮게 봅니다. 

저는 의전원출신이라 사회, 학부 친구들있지만 제경험은 더 많은것 같네요.. 

여튼 이리저리 사회경험하고 의전원입학한 제 시각에서는 의사집단은 

미래의 행복, 가족의 행복, 환자의 안녕을 위해 

계속 참고 일하고 공부하고, 다른 사회와 교류하지 못하는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우물안의 수험생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https://cafe.naver.com/jaegebal/2104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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