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후란 인간의 삶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치고, 화석연료 시대 인간의 모든 활동은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실천할, 대처할 방법은 많다. 하지만 그러는 게 맞는 걸까?

 

 

 

2 김어준은 항상 우리의 감정도 용량이 있다고 했었다. 또한 그의 정치적 실천은 항상 직접적이었다

 

다른 모든 사회적 문제엔 정치인에게 전화를 하고, 손편지를 쓰는 게 최상의 대처법인데... 기후위기는 '개인적 죄책감'에 기반한 개인적 실천이 꼭 필요하다?

 

더구나 기후위기에 대한 개인적 실천, 혹은 대처라는 말 자체가 개인에게 이득이 된다는 말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실천들, 많은 것들이 개인에게 '장기적'으로 좋은 일이다. 기후를 생각하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돈이 많아)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은 일들이다

 

나처럼 지지리도 가난한 놈은, 아니 여윳돈이 1~2억 없는 놈이 개인적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다? ㅋㅋ

 

중고차 거래소에서 중고차를 산 놈이, 최신형 전기차를 산다? ㅋㅋ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법 중 많은 것들이 ㄱ 집체적으로 실천하거나 ㄴ 개인이 시행할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야 할 것들이다

 

따라서 기후위기에 대한 개인적 실천을 묻는 질문은, 기후위기의 시대 개인을 도울 '사회적 방법'들이 어떤 게 있는지로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전구를 갈아서, 플라스틱 빨대를 안써서 위기를 탈출할 방법은 없다. 즉, 개인적 실천의 수단들은 없어진다는 말이다

 

 

3 그럼에도 개인적 실천을 묻는 사회자들은 무엇일까? 굳이 그를 언급하는 강사나, 출연자는 병딹이라고 하면 되지만, 개인적 실천의 방안을 묻는 사회자는 무엇인가?

 

개인의 동력을 그런 헛발질에 쏟아서, 사회적 변화에 나서지 못하게 하려고 함인가?

 

개인적인 실천을 하지 않으면 비도덕적이라는 전제가 있나? 기후위기 대응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이 절대다수 아닌가? 기후위에 맞서 집을 개보수하고 싶다고 아무나 다 할 수 있나? 

 

한여름 찜통 더위에 맞서 에어컨을 놓아도, 마음놓고 펑펑 쓸 수나 있나?

 

왜 다른 모든 사회적 문제에선 나오지 않는 질문이, 기후위기에선 필수가 되었나? 그만큼 심각한 문제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 운동이 항상 그래왔기 때문이다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자면서, 항상 개인적 실천으로 이루자고 해왔기 때문이다. 진짜 바뀌어야 할 주체는 가만히 두고, 대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비도덕적' 주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기후위기의 주체는 ㄱ정부와 ㄴ기업이다. 이들 주체가 바뀌지 않고, 이들 정책의 대상이 되는 ㄱ개인과 ㄴ가구가 바뀌어야 한다고... 앞뒤가 바뀐 주장이 주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후위기에 개인적 대처법을 묻는 게 비도덕적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