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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낀 오유 커뮤니티와 진보(좌파)의 문제점
게시물ID : sisa_1177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뻘건사춘기
추천 : 3/23
조회수 : 3525회
댓글수 : 64개
등록시간 : 2021/08/15 17: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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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주의-

 

일베몰이, 분탕종자로 낙인찍고 반대폭탄 주기 전에 본인 아이디 한번 클릭해보고,

필자가 오유 커뮤니티에 얼마나 오래 발담으면서 뜻을 함께했었는지와, 

왜 사상을 바꾸게 되었을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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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광화문 시위, 박근혜 탄핵 시위까지 직접 참가하면서 문재인 정권을 이끌어냈고,

그때 내가 가졌던 생각과, 같은 사상을 공유했던 사람들이 가진 생각을 바탕으로 공통점을 찾아보면,

 

일단 진보적인 세력들과 진보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자신이 '좌파'로 불리는 것을 싫어함.

그들은 자신이 '좌파'라는 생각보다 '정상적이고, 이성적이고,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

보수 세력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흔히 생기는 문제들이 그 권력을 바탕으로 저지르게 되는 여러 부정부패와 비리인데,

진보쪽 사람들은 이것을 매우 싫어하고 질타하며,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를 원함.

그들에게 있어서 보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며,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나라를 망치는 주범임.

진보 세력에게 보수는 사회악이며, 척결해야 할 대상이고, 그에 맞서는 본인들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이바지하는 지성인임.

 

그리고, 박근혜의 국정농단 사태에 힘입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문재인 정권이 마침내 탄생함.

노무현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진보적 사상을 가진 시민들이 문재인 정권에게 보내는 지지는 절대적이고 압도적이었음.

1인 미디어와 각종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 이상 프레임에 놀아나지 않는 국민들이 늘어났고, 언론의 여론 형성 시도도 이전처럼 효과적이지 않게 되면서 문재인 정권은 감히 논하건데 진보 정권 중 가장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진보 세력이 원하던 개혁과 법률들을 시행해나가기 시작함.

 

그런데 그 결과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선의의 지옥', '정의로운 불합리' 이렇게 표현하고 싶음.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이 속담이 현 진보 세력이 가진 문제를 가장 잘 나타내준다고 생각함.

 

진보 세력은 기본적으로 약자가 악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배제함. 그들에게 약자는 항상 강자에게 핍박받고 차별당하는 존재이며,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정의롭다고 생각함. 그렇게 '민식이법'과 '성폭력특별법'이 만들어짐. 그런데 이러한 법률이 과연 정의롭고 공정한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약자가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가를 알 수 있는데, 약자에게 무조건적으로 유리한 법률을 만드는 것이 과연 공정하고 정의로운가를 생각해 보았다면 이런 법률은 만들어지면 안됐음.

 

쉽게 예를 들어보면, 사회복지센터나 동사무소에서 복지수당과 기초생활수급비와 관련하여 온갖 진상과 말도 안되는 민원으로 공무원을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수많은 사람들. 이 사람들은 약자인가? 그렇다면 이 사람들의 행동은 선한가? 약자도 충분히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 이 당연하고 합리적인 생각이 결여된 채 만들어진 법률들을 바탕으로 이제 약자는 온갖 패악을 일삼으며 또 다른 약자를 불행하게 만듬.

 

민식이법을 악용한 교통사고에서의 부조리. 보험사기. 성폭력특별법을 악용해 죄 없는 남성들이 처벌을 받게 되는 현실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진보 사상의 모순과 그 위험성을 느낌. 보수가 자신이 쌓아온 권력과 부를 바탕으로 비리와 부정을 저지른다면, 진보는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생각을 바탕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려고 노력함.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의도가 모인다고 하여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무조건적인 선, 상대를 무조건적인 악으로 규정하며 지금과 같은 행보가 이어진다면 그 결과는 보수정권이 집권했을 때보다도 심각한 새로운 지옥의 탄생이 될 것임. 

 

집값을 낮추려는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본적인 원칙을 깡그리 무시하고 경제학적인 고려 없이 정책을 시행한 결과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으나 진보세력들은 이 역시 '깨어있지 않은 보수들의 한탄'으로 치부해 버리면서도, 정작 자신들 역시 올라버린 집값때문에 생활고를 겪고 있음. 

 

코로나를 막고 성공적인 방역을 이끌어내려는 좋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거리두기 단계에서 확진자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증가하고 있는데, 여기서 정부와 진보세력은 '코로나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거리두기 정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가? 거리두기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가게의 폐업과 소득 감소, 이로 인한 국가적 손실과 거리두기로 인해 얻는 이익을 비교하면 무엇이 더 이득인가?'와 같은 고민은 전혀 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책이 기본적으로 옳다는 근본적인 전제를 깔고, 확진자가 증가한 책임을 뒤집어씌울 대상을 찾고 그들을 비난함. 우리나라처럼 성공적으로 정부의 정책에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자유를 제한해준 사람들이 어디 있었을까? 그런 사람들에게 이제 비난의 화살을 돌리니 다수의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여 뽑은 자신의 정권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될 수 밖에 없고, 그 모순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하지만, 역시 진보세력들에게 그러한 사람들은 정의로운 세상에 반대하는 무식한 보수 세력으로밖에 치부되지 않음.

 

이게 내가 중학생때부터 10년 넘게 이용하던 오유 커뮤니티를 떠나고, 진보적인 사상에서 한 발 물러나 더 넓은 시각으로 사회를 보기 시작한 이유이며, 진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모순과 괴리에 대해 비판하기 시작한 이유임.

 

좌파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다양성을 존중하며 공정한 세상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정의한 다양성 이외의 그 모든 것들은 절대적으로 배척하고 멸시하는 모순적인 역겨움을 가지고 있으며,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 결과는 공정과는 거리가 너무도 먼 새로운 불공정으로 이어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더 다양한 생각과 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하면, 진보 세력의 말로는 결국 정권 교체와 함께 허울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사상으로 끝나버리게 될 것임. 

 

한때 마음을 같이했던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아직 남아있는 사람들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보았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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