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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던진다는 것은 나도 그 사람처럼 살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게시물ID : sisa_1199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트주세요
추천 : 4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2/03/14 00: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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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2022.3.9


  아침 일찍 일어나 투표하러 다녀왔습니다. 전날까지 이러저러한 고민들과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마음이 무거웠지만, 투표하러 다녀오는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이제 내 손을 떠났습니다. 이제 나와 같은 국민의 손으로 다음 대통령이 선출될 것입니다.


  내가 어떤 후보를 뽑을 때, 그것은 나도 그 후보처럼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노무현을 뽑을 때, 그것은 나도 노무현처럼 살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명박을 뽑을 때, 그것은 나도 이명박처럼 살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박근혜를 뽑을 때, 그것은 나도 박근혜처럼 살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문재인을 뽑을 때, 그것은 나도 문재인처럼 살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재명을 뽑을 때, 그것은 나도 이재명처럼 살겠다고 말하는 것이며, 

  내가 윤석열을 뽑을 때, 그것은 나도 윤석열처럼 살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민주주의란 그런 것입니다. 뽑아 놓고 ‘알아서 해’가 아니라, 나도 그렇게 살겠다고 천명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가기로 했습니까? 나는 누구처럼 살겠다고 다짐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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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대통령 선거날 아침에 투표하고 쉬다가 집에서 대충 점심 먹고 방에서 혼자 끄적인 글입니다. 

 

용기를 내서 시사 게시판에 올려보려고 했는데, 방문횟수 5회 미만은 글쓰기가 안 되더군요. 

아직 이런 규정도 잘 모르는 신입 유저입니다. 가입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구요. 정말 좋은 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오유 들락날락 거리면서 눈팅만 하다가 지난 10월쯤 가입해놓고서도 로그인을 안 해놔서 방문횟수가 적었습니다.

주로 베오베만 보던 사람입니다 ㅎㅎ워낙에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은 잘 안합니다. 가입도 안 하구요. 

그나마 가입하게 되면 오유로 하기로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유 눈팅은 몇 년 동안 했었는데 분탕질? 하는 유저들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가입 일수가 적은 사람은 의심의 눈초리로 보시는 분들이 간혹 보이길래 더 늦기 전에 가입했습니다 ㅎㅎ

 

 

1993년생입니다. 윤씨가 없앤다고 하는, 자랑스런 한국 나이로 서른, 만으로는 아직 스물 아홉입니다ㅎㅎ

2030이지만 1번남이라고 조심스레 밝히고 싶습니다. 주변에는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60대 부모님은 국힘 지지자이시고, 고등학교 친구들은 국힘 지지 하는 애들이 많습니다. 대학 친구들은 주로 민주당 지지하는 애들이 많습니다.

 

로그인도 안하고 맨날 눈팅하다가 이번 대선을 계기로 좀 더 오유 선배님들께 배우고 대화 나누고 싶어서 

처음으로 게시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글을 못 올리고, 방문횟수 5회를 채우는 동안 열심히 글 읽었습니다(베오베...만이지만..)

2030에 대한 분노, 6070 이상에 대한 분노.. 간혹 보이는 2030 욕하지 말자는 글도 보았구요...

처음으로 추천 버튼도 눌러보았지만, 신규회원은 추천할 수 없다는 안내가 뜨더라구요. 저는 아직 이런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ㅠㅠ

 

역대급 투표율 77퍼입니다. 약 1000만 명은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약 1630만은 2번을, 약 1610만은 1번을 찍었습니다.

2번처럼 살겠다, 2번이 만드는 세상을 따라가겠다는 분들이 더 많은 것이 놀랍고,

국민 여론이 반으로... 정말로 '분열'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문재인 정부와 여당 민주당에 대한 분노가 이렇게 컸나 싶어서 너무 속상한 한 주였습니다.


"그래.. 그렇게도 싫었구나.. 그렇게도 미웠구나.." 하는 생각을 온종일 하면서 며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을 추스리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다시 밭갈자.. 다시 잘 해보자.'

저쪽 사람들이 졌다면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 싶습니다. 우리보다 더 게거품 물면서 부정선거니 뭐니 하면서 더 악랄하게 나오겠지요.

다시금 잘 해보자는 사람들 댓글에 비아냥 거리는 댓글들도 참 무섭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구나..'

 

원래는 저 글만 올리려고 했는데 그동안 많은 분들의 분노, 아픔, 울분이 담긴 글을 보니 저도 모르게 글이 길어졌습니다.

이런 시간도 필요하겠지요. 속에 쌓인 그 모든 것들을 토해내고 뱉어내는 시간들이 필요하겠지요.

 

저도 실컷 소리지르고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저의 삶의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다시 준비하겠습니다.

 

신입회원의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마음처럼 우울하게 비가 오지만 산불 지역에는 작은 희망이 되어주는 단비입니다.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시작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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