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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게시물ID : sisa_12133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싸는애
추천 : 7
조회수 : 112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10/31 08:54:38
토요일 저녁 할로윈이라는 것도 모른채 이제 단어를 내뱉은 큰 아이와 분유를 먹으면 토를 하는 작은 아이, 그리고 평일 이런 두 아이를 봤을 와이프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요일은 아는 동생네와의 약속이 있었고 그래도 주말이라고 와이프가 해준 요리에 반주 삼아 소주 한 병을 먹고 잤다
다름없이 평범한 일요일 내심 화요일 작업을 걱정하고 아이들을 챙기며 아는 동생네와 평범하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랜만에 핸드폰을 열었는데 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태원 할로윈 참사 

아.. 이건 또 뭐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발 큰 사고가 아니길 바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려고 한주를 버리며 살아온 젊은애들에게 큰 일이 일어난것이 아니었길 바라며 사건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압사 사고, cpr, 시체등등 무섭기만한 단어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었고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무서운 사고가 일어난 것임을 직감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아팠다 
나도 젊은 시절 힘든 나날을 보내면서 주말에 혹은 특별한 날 축제에 설레어가며 버텨본 시절이 있었기에 그렇게 설레며 기분 좋게 축제에 간 아이들이 죽음을 마주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죽음은 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다가온 다지만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싶었다 당시만해도 세월호 참사와 비교하는 건 너무 나간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기에 그 정도로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안쓰러웠다.

이후 사건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살펴볼 수록 이상했다. 난 코로나 통제가 끝나서 아이들이 더 많은 수가 몰려서 일어난 불의의 사고라고 생각했었다 
그치만 찾아버면 볼수록 '이 사고가 왜 일어났지?'라는 생각이 끊이지않았다
댓글들은 더 가관이었다
놀러간 애들이 문제라는 식이었다 누군가는 성적인 언급을 하기까지 했다 이제서야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이건 인재였다.

만약 이 것이 인재가 아닌 사고였다면 이런 댓글은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 나라를 살며 내가 쌓아올린 데이터에 이 하면 그러했다 
정치적인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누구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위해 누군가가 선택한 삶을 나무랄 수 없다 누구는 문란함을 지적하고 누구는 마약을 지적하지만 거기서 희생된 젊은 이들 누구든 문란하다는 마약을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희생당한 젊은 이들이 가해자가 되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 스토리였다.
이런 스토리엔 늘 정치적인 문제와 시스템이 엮여있었다.
이제서야 그 사건과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나오는 이 지적들을 그저 정치인의 공격용으로 볼 것이라는게 사실이다 
아니 그들은 그런 식으로 몰 것이다 
늘 그래왔으니까 그들은 더 멍청한 척, 우린 어쩔 수 없었어요만 남발할 것이다 그렇게 그들의 편은 마치 어린아이 감싸듯 '우리 애한텐 문제없어!!'를 외칠 것이다 
이 나라를 살아오며 쌓아온 내 데이터가 그러하다 
그래 잘못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나중 문제다 

사람들이 죽었고 일어나지 않던 참사가 일어났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그거다 

잡혀있던 시스템 덕에 일어나지 않았던 사고들을 
시스템과 연관 짓고 싶지 않은게 아닌가?
애초에 이 축제에 대해 아예 무지했던 거 아닌가??

지금 이 참사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거 아니냐고 

늘 어떤 글을 쓸지 고민했다.
시사적인 글은 그만 쓰고 싶었다 이번 대선을 겪고 난 뒤 그랬다 
이런 참사에대한 글을 쓰는 심정이 착찹하다 
하지만 꼭 써야했을거라 생각한다 

설렘으로 가득 찬 하루가 그렇게 끝난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들에게 어떤 위로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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