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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시발시발
게시물ID : sisa_1680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츄
추천 : 3/2
조회수 : 3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2/07 14:44:59
부모님은 나꼼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

너무 경박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좋았다

마치 작은아버지가 술자리에서 연신 시발을 외치며 정치인을 욕할때처럼

복학생인 선배 자취방에 놀러가서 소주를마시며 이놈의 세상이라 욕할때처럼

나는 그놈의 시발이 너무 좋았다

누구를 욕되가 하고자 하는 의미가 아니라

시발은 이미 우리의 추임새이고 맺힌 응어리를 풀어내는 한탄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경박함이 좋았다

그들의 질낮은 농담이 좋았고, 그러면서도 현 시국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그들의 정확한 '소설'이 좋았다

그런데... 이런 경박한 나꼼수에 작은 사건이 생겼다 

정봉주의 구속... 그리고 비키니...

처음 비키니 사진을 보았을때, 나는 생각했다

이뻐~

그런데, 이게 성희롱이라더라, 여성의 성 상품화라더라

미안하다, 죄송합니다

이쁘다고 생각해서

하지만 이런게 아저씨다

정치인 욕을 열심히 하다가도 예쁜여자 지나가면 시선이 돌아가고

술먹으며 사회에대한 불만을 털어내다가도 서빙하러온 여자 알바생이 예쁘다는 얘기가 나오는

별수 없이 경박한 것들이
아저씨이고 남자들이다

이런 아저씨를 아가씨들은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래도

주류가 아니라서 구석에서 지들끼리 떠들고 놀던 우리를

조금만 너그러이 봐주면 안될까

함께하던 사람이 감옥에 갔는데 찌질하게 사나이가 울수는 없다고

질 낮은 농담으로 억지 웃음 지으며 위로하는 우리를

약간만 더 이해해주면 안될까

나는 어느날의 술자리를 생각한다
거칠게 없었고 별 시덥잖은 농담으로 웃어제꼇고
끝으로 속이 후련해지던, 그런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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