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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선거가 아닙니다.
게시물ID : sisa_192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닥터피쉬
추천 : 6
조회수 : 33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4/12 00:35:07
물론 숫자만으로 보면 기대치에 못미치는 숫자일 수도 있겠습니다.

여러가지 현정부의 거대한 문제들이 터져 나와 더 낙관적인 숫자를 바라볼 수 있었지만 전 이번 선거가 많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지켜본 선거가 있었습니다.
시상에서는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첫째, 종로입니다.
한번도 야당이 깃발을 먼저 꼽은 적이 없던 지역입니다. 재.보선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종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을 뽑아준 적이 없었습니다. 정치적 상징성도 큰 지역이죠. 각종 기업들 서울시청 및 정부부처들이 들어선 지역에서 최초로 야당 출신의원이 들어섰습니다. 

둘째, 은평을입니다.
이재오가 이명박의 남자가 되기 전에도 이재오는 은평을의 명물(?)이었습니다. 운동권 출신으로 한나라당으로 전향했지만 십수년 동안 매일 같이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나와 밑바닥 인심까지 다잡던 이재오의 무풍지대 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대통령 탄핵 역풍에도 꿋꿋하게 이재오는 버텼습니다. 그런 이재오가 지금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네요. 


셋째, 김용민입니다.
정봉주의 갑작스런(?) 공백에 대한 빈자리를 매꾸며 들어갔습니다. 준비가 안된 상황에 대대적인 역습을 맞고도 선전을 하다니 새삼 놀랍네요. 그만큼 나꼼수의 저력이 드러난 한판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넷째, 일산입니다.
한명숙도 떨어진 일산서구 이번에는 야권에서 당선 됐네요. 노무현의 측근이죠. 한번을 제외하고는 한나라당에서 계속 깃발을 꼽던 곳입니다. 그리고 일산 동구는 한명숙 대표가 최근 한나라당에 밀려서 낙선했던 지역구였습니다만 이번에는 야권연합이 승리하는 군요.

물론 심상정 후보의 패배 등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그리고 제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많은 것이 바뀐 선거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선거전 여론조사와 비슷한 수준에서 의석수가 갈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17대 총선과 비교해도 결코 야권연합이 졌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라는 이질적인 구조의 여당이 승리를 했지만 힘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꺾이고 말았죠.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많은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야권 여러 당들이 자신들의 색깔을 찾고 서로 협의해가면서 이루어낸 실적입니다. 만약 이 야권들이 하나의 통합당으로 나왔다면 어쩌면 의석수는 지금보다 더 많아졌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만큼 힘을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전례를 보고 배웠고 이번 기회에 또 다른 방법을 시도했고 그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어느정도 성과도 보았습니다.  

아직 힘이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기적같은 박원순 시장의 등장과 승리.
그리고 비록 기대치에 못미칠지 모르지만 수도권의 우세 및 새누리당 표밭에서 의석수도 확보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정치인이지 선거를 한 여러분이 아닙니다.
너무 감정적인 패배의식에 사로잡히지 맙시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패배를 배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냈습니다.
어쩌면 조그맣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결코 조그맣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우리가 많은 것울 바꾸어 왔고 또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여러분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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