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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말로 들릴수도 있지만
게시물ID : sisa_202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연.
추천 : 10
조회수 : 3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5/12 22:39:37
비당권파가 판을 잘 짰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권파가 당 장악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거란건 통합전부터 이미 예견된 사실이었죠.
참여당계에선 '반성하고 달라진줄 알았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진보신당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을리가 없을겁니다. 지독하게 당하고 당하고 또 당하다가 결국 민주노동당을 뺏기고 분당하면서 저들은 답이 없다는걸 깨달았을테니까요. 진중권 말대로 '소꿉놀음이 아닌 정치'를 하기위한 합당이었겠죠.

하지만 당권파를 이기기 위해선 우리도 더러운 매우 더러운 짓들을 해야만 할거란게 통합이전의 예측이었고, 그래서 1.1%짜리(19대 총선 진보신당 지지율) 소꿉놀이를 하더라도 통합은 할 수 없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쪽이었고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완전히 예상 밖입니다. 민주노총이나 전농등 주요 지지단체들은 이미 당권파에게서 등을 돌렸고, 국민들 또한 당권파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렸습니다. 여기까지오는 과정에서 비당권파는 손을 더럽히지 않았고, 정당한 방법만 행사해왔고요. 이 상황이 만들어진데는 방송이 가장 결정적이었죠.

물론 방송때문에 통진당 이미지 자체가 박살나기도 했습니다. 당권파에게서 등을 돌리는걸 넘어 통진당 자체에 등을 돌리는 움직임도 많은 상황이죠.

하지만...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그냥 조용히 처리했다면 어땠을까요? 쇄신이라 부르기 힘든 타협책이 나와서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주고는 서서히 당권파에 잠식됐을겁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저 비민주와 비상식에 맞서야 하는데, 그러면 그냥 파행이라는 기사들만 나오고 정확한 문제가 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겠죠.
그러나 회의를 생방송 함으로서 사람들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통진당 트위터 관리자의 말대로 '누가 진보정치를 더럽히고 좀먹는지 모두가 지켜본'거죠.

진중권의 말대로 오늘 진보는 죽었습니다.
앞으로 1~2년간 통합진보당은 선거가 두려워질겁니다. 극적인 사건 없이는 지지율의 급락을 막을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진보내부의 암도 빈사상태에 놓였습니다.
지금 이 모든 치욕과 아픔이... 불가능해 보였던 벽을 넘는 댓가라고 생각하면. 어쩌면 싼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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