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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처음부터 사상검증 시도자체가 전술적으로 어리석은 판단이고, 잃을게 많았으면 많았지 얻을건 거의 없다고 말했는데 얘기자체가 산으로 가네요.

그냥 숫자로 정리하죠.


1. 통진당 내부에서 이미 잘 싸우고 있었다.

그 괴물들, 가면쓰고 연기 잘하고 있었지만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어요. 근데 잡아낼 방법이 마땅치가 않아서 못잡고 있었던거지. 근데 통진당 내에서 통진당 자체가 붕괴되다시피한 전쟁끝에 완전히 수면위로 올리고 난도질을 해놨죠.


2. 근데 자꾸 이상한 시도가 눈에 띄더라.

그 괴물들 같이 레이드 뛰는건 뭐라고 안해요. 물론 아까 조금 욱해서 숟가락 얻는다고 말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같이 잡아주면 좋죠. 근데 통진당 전체를 엮으려고 하는 시도들이 여기저기서 간간이 있었죠.


3. 그리고 사상검증 논란

이게 전술적으로 굉장히 멍청한거예요. 왜 그런지는 맨 위에 링크타고 보시고... 암튼 사상검증 논란을 일으켜봤자 득 될게 없어요. 그걸로 결정적 증거가 잡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금까지 나온것 이상의 뭔가가 나올 가능성도 거의 없어요. 만에 하나, 이 논란이 과해질 경우 오히려 잃을것만 생기죠.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잃을 걸 말해볼까요?
다 같이 경기동부 공격해야할 이 시점에 왜 이딴걸로 무의미한 논란이 일어나는지 그 자체가 이해가 안됩니다.

애초에 전원책의 그 토론 자체를 해프닝으로 여기고 넘어갔어야 했어요. 근데 사상검증하자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거 해봐야 지금까지 나온 것 이상의 뭔가는 안나와요. 오히려 논쟁이 산으로 가면서 무의미한 논란만 커지죠. 근데 그 상황에서도 이득보는 경우가 있어요. 통진당 자체를 종북논란의 굴레에 씌우거나, 안보를 강조하면서 정치적인 반사이득을 보는 경우죠.

제가 지금 진심으로 열받는게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뭐냐면...
지금 사상검증 논란을 통해서 득보는게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경기동부도 해당된다는 거에요.

그전까지만 해도 진보정치권에 의해서 극딜당하고 있었는데, 사상검증 논란때문에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르면서 진보정치권의 화력이 지금 다른 곳으로 무의미하게 분산되고 있거든요. 그것도 계산한건지, 아니면 그걸 계산못해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결국 다같이 극딜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사상검증 논란으로 떠오른 경기동부에 대한 잘못된 접근이예요.


4. 종북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능력을 가진 단체는 딱 하나뿐

국정원이요.
이미 바쁘게 정보수집하면서 움직이고 있을거예요. 국정원이 경기동부가 종북이란걸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면? 아무도 못해요. 그들이 못한걸 사상검증 논쟁으로 이뤄낼 가능성은 티끌만큼도 없죠.




ps.
누구는 지금 이 경기동부 사태보고 이제와서 놀라서 난리치는 거겠지만, 진보신당 지지자들은 이미 한참전부터 그들의 만행과 패악을 경험했고, 굴욕끝에 분당사태라는 정치적 완패까지 당했어요.
그러다가 4년만에 그들의 실체를 만천하에 까발리고, 그들의 지지세력이 모두 경악해서 등돌리게 만들고, 그들 이외의 어떤 국민에게도 지지받지 못하는 정치적 식물단체로 만드는 환상적인 대역전에 성공했죠.
까놓고 말해서 경기동부에 대한 분노는 지금 사상검증 논란에서 그런거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진보쪽 사람들이 훨씬 더 크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수면위로 끌어올리지 못한 괴물을 이렇게 만천하에 드러내고 난도질할 수 있었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뒤늦게 끼어들어서는 사상검증 옳은거 아니라니까 '경기동부 옹호하니?'이런 소리하는거 보면 어떤 기분이 들거 같아요? 진짜 뭐라 말하기도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