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의 결혼식 때문에 고향인 대구에 내려갔습니다.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이발비가 싸겠지... 라는 생각으로 어머니의 단골 미용실로 ㄱㄱ
어머니와 와이프, 저까지 세명이 같이 머리를 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나눴던 대화...
대화 1
미용사 : 서울은 아무래도 문재인쪽이 많지예?
저 : 박근혜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죠.
돈많은 부자들은 아무래도 박근혜를 지지하죠.
한달에 천만원 이상 버는 부자들이면 지지할 수도 있죠.
미용사 : 부자들이 왜 박근혜를 지지하노? 이상하네?
대화 2
미용사 : 이번에 박근혜가 꼭 되어야 되는데...
어머니 : 그라게...
이승만이 건국시키고, 박정희가 먹고 살만하게 만들어서 전두환이 안정시킨 나라를
미용사 : 문재인 지지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되네. 은혜도 모르고...
어머니 : 지가 모시던 주인도 죽게 만든 놈이 무신 대통령을 한다고 깝치노?
미용사 : 서울사람들은 박정희를 와그레 싫어하는가 몰라?
저 : 서울사람들은 이승만과 박정희의 실체를 아니까요. 전두환의 실체도 아니까요.
아니까 도저히 지지할 수가 없는 거예요.
결혼식 2시간 전이라서 그리 길게 대화를 할 수는 없었지만
미용사와 어머님의 대화에 끼어들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어지간하면 좋은 날에 정치얘기로 언쟁을 하고 싶진 않았지만
너무나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어릴 때 전 빨갱이들은 세뇌교육을 시킨다고 배웠습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실체를 정말 모르시는지... 아시면서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저희 부모님 세대들이 철저히 세뇌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이명박 정부 들어서 살기 너무 힘들어졌다고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하면서도
박근혜는 다르다고 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행정을 펼칠 때 국회 집권 여당의 총수였는데 말이죠.
같은 당인데 말입니다.
어떤 논리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고,
어른들도 그냥 '니들하고 우리세대하고는 정서가 다르데이' 이 말뿐입니다.
영화 '26년'과 '프레이저 보고서'를 꼭 보여드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네요.
선거전에 대구에 한번 더 내려갈 예정인데 그 때 다시 한번 박정희와 전두환의 실체에 대해서 말을 꺼내보려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사람이 죽었으면 죽인 사람이 잘못한것이지 옆에서 못지킨 사람이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