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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와닿네요
게시물ID : sisa_288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명작파우스트
추천 : 3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2/13 17:31:15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 소리 호루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오늘 이 사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드네요..


유신독재시절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대표적인 참여시인이셨던 양반이


고작 사과 한마디에 과거를 뉘우치지 못하고 여전히 친일독재 잔당세력과손잡고 있으며 심지어 민주화를 똥으로 알고 


있는 추종자들을 가진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지..게다가 자신을 억압했던 우두머리의 여식인데...


고등하교 국어시간에 처음 배웠을 당시 시속에 담겨있는 지조에 감명받아


근대사에 관심을 가질 수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던 분인데..


역시 시간이 지나면 변할 사람은 변하기 마련인가 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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