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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님들 저 오늘부터 어르신들께 자원봉사하고자 합니다.
게시물ID : sisa_3328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마왕
추천 : 5
조회수 : 2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21 14:33:00

안녕하세요. 오유 18개월차 눈팅회원이구 30대 직장인입니다.


이번 대선으로 인해 저 포함해서 많은 오유님들.

황당하기도 하고 때론 슬프기도 하고 암울하기도 합니다.

정말 말로는 쉽게 표현하기 어렵겠지요.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어떻게 이상황을 견뎌낼수 있을지 먹먹합니다.


깊이 생각했습니다. 


이제 저는 어르신들께 자원봉사하고자 합니다...


지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지금 이상황에 가당키나 한 말이냐구요?

맞습니다. 저도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지은죄가 더 많지 않을까요?

노인분들께서 노인정에서 적적히 계실때 우린 우리끼리만 놀지 않았나요?

노인분들이 대화상대가 없으셨을때 우리가 그분들 얘기라도 들어드렸었나요?

노인분들이 아파하실때 우리가 그 마음을 이해해드렸나요?


비록 이해하기 어려울지라도, 우리와 다르게 느껴질지라도.

이분들은 우릴 낳아주시고 키워주신분들입니다.

그 고통스럽고 어려운 시대를 악착스럽게 일궈내온 분들입니다.


우리가 더 비상식적이진 않나요?

우리가 더 무관심하진 않았나요?

우리가 더 이기적이진 않았나요...?


그래서 전 결심했습니다.


저도 게임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젊은이입니다.

하지만 이제 주말마다 인근의 노인회관이나 복지시설로 봉사활동을 가려고 합니다.

가서 어르신들 얘기도 들어드리고 등도 두드려드리고, 안마도 해드리겠습니다.

어르신들께 정치/시사 얘기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그분들이 하고 싶은 얘기 마음껏 들어드리는겁니다.


우리들의 소신은 우리가 가지고 있되 우리가 잘못한것들은 우리가 먼저 인정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르신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단지 저 스스로에 대해 참회하고자 하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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