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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독재정권 하에서의 경제성장에 대한 견해(특히 경상도쪽)
게시물ID : sisa_3351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랑고래
추천 : 0
조회수 : 63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22 12:39:37

미리 말씀드리면, 갖고 있는 자료도 얼마없고 간접적 경험에 의존하여 내린 주관적 판단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근거는 있고,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특히 이글은 경상도 오유인이 읽어 줬으면 합니다.

조금 길어질 것 같아 죄송합니다.


오유 경상도 분들은 이번에 특히 어머니, 아버지 세대하고 의견이 달랐던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독재는 했지만, 경제발전은 이루어냈다.", "그 시절 경제발전을 위해선 독재는 어쩔 수 없었다..."

같은 말을 들었고, 논리가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겠죠....

이거 다 개소리입니다...(어머니, 아버지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 선동문구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전 프레이저 보고서...도 별로 신용 안하는 게...국가 단계로 지원이 와 봐야...독재정권인 우리나라에선 그냥 지배층의 호주머니 부풀리기로 끝났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만 달랐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서슬퍼런 군화발 독재정권이라는 현실속.에.서.조.차.도. 경제발전을 이루어 냈다...." 가 제가 내린 판단입니다.

독재정권이 경제발전의 요소가 될 수 있다니....그런 세상이 어디있어요?;;;

그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여러분의 어머니, 아버지는 피땀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어머니,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


그럼...그 시절을 돌아보도록 하죠...

이승만 정권이 끝나고 장면 내각이 구성되었지만, 바로 5.16을 맞죠...

당시 우리나라, 가진 것 하나 없습니다. 인력 뿐...주요 무역 상대국은? 미국, 일본 몰빵입니다.

여기서 우리나라 산업은...원자재를 수입해 와서, 노동집약적인 형태의 공업으로 가공하여 다시 파는 방식이 주력이 됩니다.

섬유, 의류산업이 당시 주력이었죠. 세계의 의류생산공장이었다...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필연적으로 제1무역항으로서 부산항이 떠오르게 되고,

그 주위로 노동집약적 산업의 공장이 들어서게 됩니다.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지역경제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지는 굳이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경상도를 더 예뻐해서가 아니라, 산업구조상 경상도쪽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당시 접근성도 떨어지고, 나름 평야지대라고 해서 안그래도 농사지을 사람들도 부족한 전라도쪽에 공장 왜 짓겠습니까...;;;

그러나 그당시 공장에서 근무하는 어머니 아버지의 환경은 열악했습니다. 노동법도 없고, 노동인권에 대한 개념조차도 없고, 공장에서 먹고자며, 하루 16시간 이상을 미싱앞에 앉아 있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손에 쥐게 되는 돈은 지금 개념으로는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미치는 푼돈이었겠죠...

그러나, 이 푼돈이라도 다수의 공장노동자들은, 새로운 경제의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국내경제 역시 활성화 됩니다....

독재 정권이 이루어 준 게 아닙니다....여러분의 어머니, 아버지가 피땀으로 이루 낸 성과죠...


뒷이야기지만 미리 쭉 지나가면...

시대가 바뀌면서 섬유, 의류 중심이었던 제조업은....철강제조업과 조선을 끼고...라디오, 텔레비전, 자동차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시대 팍팍 넘깁니다.)

이때까지 무역 대상국은 여러국가로 다변화가 되었으나...제조업 기반인 동안은 물류항으로서의 부산항의 위치는 굳건했습니다.

그런데...이게 IMF를 맞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권을 잡게 되면서 두가지 부분에서 패러다임이 바뀌게 됩니다.

당시, 세계는 제조업이 한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발빠르게 대처한 벤처육성과 IT산업으로의 전환입니다.

(이 부분의 성과가 빠른 IMF에서의 경기회복과 후에 노무현 정부까지의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죠.)

그리고...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입니다. 값 싼 인건비를 쫓아 중국에 공장을 이전하는 일이 자꾸 생겼죠....

시장으로서도 중국이 강력한 무역대상국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경상도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제조업을 제외한 인건비가 많이 드는 제조업은 퇴출되게 되었죠.

경상도의 경기가 예전만 못해 졌습니다....


그렇다면, 돌아가서, 

어머니 아버지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이룩해 낸 경제성장을 독재정권이 이루어 줬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간단한 게....세뇌당했기 때문입니다. 비유가 아닙니다....

당시에는 국민교육헌장이란 게 있었습니다. 저는 끄트머리라 이제 다 기억은 못합니다만....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어쩌구 저쩌구...." 

교과서에는 박정희 작사, 작곡 노래가 몇개씩은 실려있습니다. 일하러 나갈 땐 박정희 작사 작곡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공장에서 일 할때도 사상교육을 겸한 박정희 작사 작곡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신문, 라디오에서는 오늘 대통령 각하께서는 흰 쌀밥에 된장국으로 식사를 하시고....모내기하는 농가에 들러 막거리를 함께하시고....

하는 썰이 수시로 나오고....

....교무실에는 박정희 사진이 하나씩은 걸려있습니다. 뭐 관공서는 다 걸려있었다지만...;;;

유비무환이니 멸사보국이니 박정희 글씨 사본도 집에다 걸어놓고....;;;

이런 생활이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년간을 계속되어 보세요...당시 우리나라 상황은 일제의 민족탄압이나,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에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수준이었습니다.

그런 독재와 함께..."너희들이 잘 살게 된 것은 내가 너희들을 사랑해서 정권을 계속 잡았기 때문이야." 식으로 계속 말하면,,,

안넘어 갈 수 있겠습니까....;;;

당시 정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논리...는 다른 독재자들의 논리와 다를 바 없어요...

"국가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며 생각해 보니, 나 말고는 할 사람이 없더라. 국가를 위해서 내 몸 하나 희생해서 정권을 계속 잡겠다."

.....개소리입니다.


간단하게 비유를 들어볼께요....가까이 있는 중국을 예로 생각해 주세요. 가상입니다.

가진것 없이 못살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제조업 같은 인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어요.

중국에 공장이 마구 들어서고....경제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그 동안 공산당은 맨날 이렇게 세뇌하죠...

"너네가 잘 살게 된 건 우리 공산당이 너네를 잘 이끌어서이다.",

"우리가 너네를 더 잘살게 하기 위해서 더 정권을 잡고 있어야 한다..."

....정작 경제발전을 일으킨 당사자들은....경제발전 자체는 사실이기에 이 사실을 그대로 믿어버립니다.

"역시 경제발전은 공산당이 잘 시켜...."하고....

그리고 자꾸 임금이 올라가고....나중에 더이상 중국에서 싼 임금으로 인한 공장설립의 메리트가 없어졌을 때,

국가지도자를 자신의 손으로 뽑게 되었을 때....중국인은 향수에 젖어 당시의 공산당 지도자의 후계를 뽑을지도......


아까 현재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부분을 쓴 이유가...

현실이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현 경제상황에서 그때와 같은 경제발전은 있을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지역발전을 이끌만한 노동집약적이고, 저임금을 전제로 한 제조업은 더이상 경상도에 들어설 수 없습니다.

그 이전에....이건 사견입니만....

저는 그녀에게 경제발전의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봅니다. 다만 독재는 잘 할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당시의 경제성장은...

1. 세계적 호황을 타고,

2. 워낙 없던 시절의, 저임금의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피땀흘린....

여러분의 어머니, 아버지의 손이 이룩해 낸 업적입니다....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독재정권 하에서 경제성장을 이루어 낸 분들이니까요....


경상도에서 부모님과 의견이 맞지 않는 오유인들은...

우선 그분들이 정상적인 사고를 배제당하고 세뇌되어 있다는 점을 유의해 주세요....

경제발전을 위해서 독재가 어쩔 수 없었다....같은 논리....뻐큐나 먹으라 해요....;;;;

그 경제발전이....어떤 희생을 담보로 이루어 낸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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