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의원님께
추운 날씨입니다. 건강 하신지요. 여기는 경남의 작은 도시 통영입니다.
지난 수개월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두근거림과 설레임의 날들 이었습니다.
지금은 고향에서 생활하는 평범한 "직장맘' 입니다만 이십대를 서울에서 '노사모' 로 보낸 사람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해양수산부 장관 이던 시절 노하우,노사모가 마련한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내 인생의 추억이 되리라는 허세도 가진 채 참석 했었는데 정치인이, 장관이 그 많은 사람들과 전부 악수 해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답니다.
스물 한살, 잡아보았던 노 전 대통령님의 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날,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각 지역의 흙을 한줌씩 가져 와 나무 한그루를 심는 행사를 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저는 다소 엉뚱하게도 그 나무의 안부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십수년이 흐른 지금, 그 나무가 그냥 나무가 아니 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나무는 48% 국민의 마음에 심은 씨앗 이였고 잘 자라 나라를 받쳐줄 대들보로 쓰일 재목 이였습니다.
그리고 푸르게 푸르게 살아오신 문재인 의원님이 그 나무 자체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아니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선이 끝난 주말 허망함을 이길 수 없어서 봉하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스치며 묘역을 걸으면서
나에겐, 우리에겐, 이 시대에겐 또 다른 바보가 필요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처음 실패가 두번째 도전의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어린이는 실패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다시 하라는 뜻이라고 했다더군요.
48% 보조 바퀴의 진심을 믿고 계속 달려나가는 문재인 의원님을 희망합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2012년 12월 대한민국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