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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에 인상깊은 내용이 있네요.
게시물ID : sisa_340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oung.K
추천 : 3
조회수 : 2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30 00:55:37



"1492년 이후 유대인의 이동과 풍요의 상관관계가 말해주는 것은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경제는 크게 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오늘날 유대인의 모습은 예전과 다르다. 압제에 항거해 경제적 풍요와 종교의 자유를 갈망했던 1492년의 자신들의 처지를 이제는 오히려 다른 민족에게 강제하며 압박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 부의 역사. p.110 -



고전적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의 상황인지라 위의 경제 이념을 그대로 본받을 수는 없겠지만, 위 글귀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부유했던 네덜란드의 황금기에 대한 역사를 돌이켜 보면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사상적, 종교적 자유가 보장되었기에, 구·신교의 한정된 주제와 사상을 강요받던 수많은 예술가들이 네덜란드로 모여 렘브란트나 고흐와 같은 대가를 낳은 점. 그리고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어 다른 나라의 인재들과 자본이 몰려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된 점 등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특히 문화산업과 표현의 자유에 있어, 사회적 건전함을 빌미로 생각과 표현의 자유에 대해 간섭하고 강제하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만화나 영화, 소설, 게임에 대한 규제는 말할 것도 없고, 일상적으로는 서로의 헤어스타일이나 옷입는 것까지도 타인의 눈에 튀지 않도록 처신하라고 말합니다.

이런 모습들은 마치 옛날 유럽에서의 종교적 강박증과 닮아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쁜 생각과 사상에 물드는 것을 막는다던가,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등 모두 나름의 이유는 있지만, 이 모든 이유들이 인과관계는 불분명하고 고찰이나 반성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위의 네덜란드의 예를 역으로 생각해 보면, 인재나 자본은 항상 경직된 사회로부터 떠나기 마련입니다.

생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못하는 사회에서 문화와 예술을 논하는 것은 넌센스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논리와 양질의 문화라는 것이 자유를 억압하는 이유로 받아들여지는 사실이 씁쓸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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