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추념행사를 다녀오면서.
이 나라가 얼마나 얼마나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새삼 다시 깨달았다.
현재 이 나라를 있게 해주신 참전용사 분들이.
종북 빨갱이가 나라를 망친다고 외치면서 박근혜를 적극 지지하는 걸 보면서.
현재를 있게 해준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줘야 할 것인지,
그저 막연한, 자신들의 적이었던 북괴, 빨갱이들에 대한 분노로
언론과 무대 위의 정치인들의 달변에 넘어가서 반 박근혜 세력을 국가 전복을 노리는
종북 세력으로 간주하는 그들을 한심하게 여겨야할지.
존경과 동시에 연민을.
가련함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내가 섣불리 정의할 수 없는 내 하찮은 지혜에 좌절을.
그들에게 논리는 통하지 않았다. 바로 옆의 친우를 북괴에게 잃은 그들에게
당신들이 종북이라 부르는 이들이 종북이 아니라고 말해봐야 나 역시 똑같은 종북이 될뿐이더라.
안타깝다. 가장 존경받고, 위대한 살아있는 한국의 영웅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