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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양치기가 사는 마을
게시물ID : sisa_435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팅만삼년째
추천 : 1
조회수 : 2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04 08:36:46
동화 속 양치기 소년은 심심해서 그랬다지만, 이 마을의 양치기 소년은 자기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양 사료값을 빼돌려 판다거나, 양털 깎은 돈을 몰래 빼돌려 파는 건 약과였죠. 심지어는 잘 지키라고 맡긴 양을 죽여서 그 고기를 팔기까지 했거든요.

그런 사실을 마을 사람들에게 들킬 때마다 양치기 소년은 소리쳤습니다.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그럼 거짓말처럼 마을 사람들은 양치기 소년의 잘못은 잊고 양치기 소년과 한편이 되어 늑대를 잡기 위해 싸워주었습니다. 물론 양치기 소년이 지어낸 거짓말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실제로 늑대를 볼 순 없었습니다. 

이럴 때를 위해 영리한 양치기 소년은 평소에 울타리며 나무그루커기에 엉겨붙은 양털을 모아 뒀습니다. 늑대 털과 비슷한 색깔의 털들로 말이죠. 

그리고 우르르 몰려온 사람들이 제풀에 지쳐 "뭐야? 늑대가 어딨어!?"라고 물을 때면, 그 털뭉치를 꺼내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한마음으로 지켜주신 덕분에 제가 늑대를 쫒아버렸어요. 여기 늑대와 싸우는 와중에 뽑은 늑대의 털뭉치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무엇인가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이 양치기가 아니면 목장이 모두 늑대판이 됐을 거라고 서로를 위로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게다가 마을 원로들은 오래 전부터 양치기로부터 양털이나 양고기를 받아왔던 터라, 이 양치기를 쫓아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컸습니다.

요즘, 이 양치기에게는 새로운 걱정 거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문명이 발달해 늑대가 멸종하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은 늑대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동화 속 양치기 소년은 결국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혀 영영 양을 잃어버렸지만, 이 마을의 양치기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는 거짓말쟁이 양치기들의 마을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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