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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게시물ID : sisa_4606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사랑바이
추천 : 1
조회수 : 17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12 12:58:25

성폭력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 방송일시 : 2013년 12월 10일(화) 밤 10시 50분 KBS 1TV
■ 책임프로듀서 : 박석규
■ 연출 : 김세건 
■ 작가 : 최정민
■ 제작사 : 알파타우러스
■ 내레이션 : 배우 조원희

 

성폭력 피해자를 한 번 더 무너지게 하는 시선의 폭력, 소문의 폭력 
그들은 사회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기를 원한다
시선의 변화를 꿈꾸는 성폭력 생존자들의 이야기

 

▶ 시선 하나: 두 이름을 가진 그녀들

 

“피해자를 불쌍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은 그들의 치유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죠.”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이미경 인터뷰 中

평생 가슴 속에 감춰두려던 이야기를 꺼내는 여성들이 있다. 
법무부 소속 성교육 강사 ‘손경이’, 언제나 당당한 그녀에게는 비밀스런 이름이 하나 있다. 
성폭력의 마수로부터 살아 돌아온 생존자 ‘한새’가 그것이다. 
또 한명의 용기 있는 그녀, ‘은수연(필명)’. 국내 최초 성폭력생존자 치유 일기를 써낸 그녀이지만 아직 본명을 밝힐 수는 없다. 역경을 이겨낸 당찬 두 여성들이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 시선 둘 : 수치심을 강요하는 사회

 
“우리는 성폭력 피해자가 수치심이나 죄책감을 가져야하는 문화가 있어요.” 작가 은수연 인터뷰 中

비만 오면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낸다는 20대 여성.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도우려 시작했던 첫 아르바이트가 그녀에게 악몽으로 변해버렸다. 일하던 가게 사장이 그녀를 유린한 후, 그녀의 지적 장애를 이용하여 거짓 증거를 만들고 협박까지 일삼았다. 그러나 가진 것이 ‘진술’뿐인 그녀에게 사회는 냉정했고 법정은 무심했다. 그녀의 억울한 이야기를 찾아가본다.


▶ 시선 셋 : 낮은 신고율!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사실 저는 성추행의 범위를 몰랐었어요.“ S보호관찰소 성폭력 가해자 인터뷰 中

요즘 성의식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사고가 연일 보도 되고 있다. 한국사회의 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 때문에, 오히려 수치심을 느껴야 할 가해자는 평범한 얼굴의 가면을 쓰고 뻔뻔하게 잘 살아가는데 반해 피해자는 모든 수치심을 떠안고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이들을 위해 지난 14년간 성폭력 전담 검사로 활약한 박은정 검사가 해결책을 제시한다.

 

▶ 시선 넷 : 아이들이 웃는 세상 


 

조두순 사건의 생존자인 나영이는 말한다. 언젠가 ‘그 사건의 피해자가 나야’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성폭력은 성별과 나이를 넘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내가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성폭력 생존자들은 세상에 계속 말을 걸고 있다. 돌아오는 시선이 아직 냉소적일지라도 분명히 변화하고 있는 세상을 보며 희망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성폭력이 ‘성’이 아닌 ‘폭력’으로 인식되는 그 날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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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성관련 단체에서 인턴을 하면서 이것저것 본 게 많았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피해자에게 가하는 다수의 사람들의 2차 가해라는 것이었어요.

사건이 일어난 것도 그 사람 잘못이 아닌데, 마치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듯이.. 

피해자에게도 잘못이 있는 것처럼 피해자에게 아픔이 될 수 있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들이 더 피해자에게 아픔이 되는 모습들을 말입니다.

사람들은 왜 성폭력에 대해서 이렇게 함부로 일까요? 이것 역시 엄연한 폭력이고 폭력은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일인데 말이죠. 누군가 순간적인 욕구로 나를 때리고 싶어졌다는 이유로 때린다면 우린 그것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2차 가해도 마찬가지고요. 자기가 폭력의 피해자거나 2차 가해를 당했을 때 치명적으로 쓰라린 말과 행동들을 아픈 사람들에게 왜 함부로 할까요? 왜 우린 성에 대해서 이렇게 무지한지.. 왜 이렇게 감수성이 매말랐는지 정말인지 절망적입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옆에 아픈 사람들이 있는데도 이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돌볼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지 전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환멸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슬펐어요.


사람들은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가해자를 두고 저놈을 죽이네 살리네 이런 소리를 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전 근데 이것도 정말 싫었습니다. 지금 감옥에 갔든 죽었든 어쨌든 그게 그렇게 중요합니까? 옆에 쓰러져 있는 아픈 사람을 먼저 신경써야 하는 게 아닌가요? 나영이고 그 밖에 다른 피해자들이 그 선정적인 기사들과 언론의 황색저널리즘에 2차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 사회 구성원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이 피해자들의 일상을 어떻게 회복시켜주며 어떤 식으로 이 사람이 이 사건에서 파괴당한 자신의 영혼과 자존감을 회복시켜줄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전 그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런 생각들을 하곤 했습니다. 나영이는 얼마나 아플까... 그 가족들과 함꼐 얼마나 괴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까. 누군가 나영이와 가족들에게 더 이상 함부로 말해서 2차 가해를 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고 말입니다. 그런 생각마저 들더군요.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가해자를 아주 조져버리고 싶은 어떤 사람들의 분에 차오른 마음 같은 거요. 근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죠 나영이에게 미안해 하고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애써야 하는 게 중요한 거란 말입니다.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전 비관적입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심리상담 치료를 받다가 파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저기 다큐에도 나오지만 치료를 해서 일상을 회복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렇게 아픈 사람들을 상대로 국가가 해준 게 뭐가 있습니까? 내라는 세금 꼬박꼬박 다내고 사회구성원으로써의 역할을 해가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 한 명 지켜주지도 못하면서 이 사람이 아플 때조차 아무것도 해주는 것이 없습니다. 전 이런 걸 보면 성범죄가 마치 개인의 잘못인것 마냥 매도하는 2차피해적인 행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닙니다. 성범죄는 절대 개인과 개인간의 문제일 수 없습니다. 이것을 사회적이며 조직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절대 성범죄를 줄일 수 없습니다. 


가해자도 치료가 필요합니다. 성범죄는 범죄자 자체가 늘고 있는 범죄가 아닙니다. 보통은 초범이 재범 재범이 3범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근데 그냥 형량만 늘리면 다 해결이 될까요? 절대 아닙니다. 이건 가해자들에 대한 심리적인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가한 폭력이 얼마나 아픈지를 알게 하는 것이 이놈을 죽일지 말지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주변에서 보이는 반응들을 보면 전 정말인지 절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아픔에 공감할 줄을 모르는 건 물론이고, 가해자만큼이나 2차 피해를 가하는 사람이 즐비한 건 기본이고 피해자가 살아갈 수 없을정도로 절망에 빠뜨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제발 ... 부탁인데 사람들이 이런 것들에 대해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정말...이요. 남이 아픈 것을 내가 알고 그 사람을 생각해서 내가 뭘 할지 생각하는 게 상식인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횡설수설한데 여튼 kbs다큐공감에 저 프로그램을 꼭 한 번씩 보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성범죄와 피해자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씩 생각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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