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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자료]조선족에 대한 제 경험과 견해.
게시물ID : sisa_4874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edic
추천 : 1
조회수 : 225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2/14 02:29:07

조선족에 대한 제 경험과 견해.


쓰다보니 할말이 많아, 장문입니다.

조선족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었고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에 대해 글을 써봤습니다.

얼마전 조선족 관련 된 글들을 보면서
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람 중 한명이란 생각에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습니다.


저에 대해서 일단 이야기하자면
사는곳이 대림역 부근입니다.

서울에 안살아서 이 한마디로 와닿지 않는 분들을 위해 새로 생긴 이미지 첨부 기능을 활용해보겠습니다.


">

왼쪽 가장 빨간 중심 부분 보이신가요?
저기가 대림+구로 입니다.


지나가다 보면 중국 간판이 과장하면 1/2 정말로 1/3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중국어 조선족 간판이 많습니다.
은행들에는 (중국동포 환영) 이라는 글씨가 박혀 있습니다.
(저기에 빨갛게 표시 된) 관악구에 살았던 5년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죠.

한족들도 존재한다고 들었는데 저야 한족과 조선족을 구분 할 능력은 없으니까 그냥 다

조선족이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이 동네에 살기 전에 구로에서 회사 다닐땐 "와 이근처엔 중국어 간판이 많네.. 차이나타운 같은건가?" 이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여기가 서울의 할렘이구나... 하고 살고 있습니다.



조선족에 대해서 아무런 견해가 없던 사람이 조선족을 싫어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게도


첫번째는 한국에 사는데 한국이 조선족들에게 점령 당하는 기분이 불쾌했기 때문입니다.
그전에 살던 관악구에서도 중국어 간판이 종종 보였지만 이정도로 심하진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감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긴 한국인보다 조선족이 더 많지 않나? 의심 될 정도입니다.

예비군 훈련 받으러 갔더니 인구의 1/3인가 1/4이 조선족이라 하더군요.
실제로 지나다니다보면 특히 남구로역 부근은 한국인보다 조선족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지나가다보면 사람들 쳐다보면 한국인이 아닌 느낌이 확연하게 풍깁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오면 대부분 조선족 말투가 들립니다.

이렇다보니 여기에 사는 제가 다수가 아닌 소수가 되는 기분이 들며
이런식으로 점차 중국인이(조선족을 잘 몰랐을땐 중국인이구나 했습니다) 들어오면
중국어 간판이 여기저기 넓혀져가고 서울을 정복 당하는거 아냐? 란 망상 조차 듭니다.

여전히 집에서 동사무서 가는 길엔 한국어 간판보다 중국어로 된 간판이 더 많고 
한자를 못하는 전 무슨 말이 쓰여있는지 궁금하단 생각만하며 지나갑니다.



두번째 이유는 여러분들도 동감하시겠지만 범죄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오원춘 사건 이후 밤에 돌아다니는건 남자인 저 조차도 무섭습니다.

이 동네가 다주택 골목이 많은데 집까지 가는 길이 참. 여자들은 혼자 살만한 동네는 확실히 아닙니다.

심지어 검색을 통해 조선족분들 지문 데이터 정보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보니 남들보다 관심이 많아서 검색을 종종 합니다.)

여기에 대해 물론 모든 조선족이 그런건 아니지만, 범죄를 저지를 조선족을 식별 할 수 없으므로 
그냥 조선족을 보면 왠지 모르는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조선족에 대한 편견입니다.

무엇이든 편견을 갖게 된 이유도 모두 경험에 따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쓴 글. 누군가가 한 말. 내가 직접 경험 한 것.

가장 단순하게 인터넷에서 조선족에 대한 정보는 "자신들을 중국인으로 알고 혐한이다"

구로에 이사오고 예비군 훈련 받을때 신기한 경험은 
훈련관이 조선족에 대해 푸념을 하곤 합니다. (워낙 많이 접하다보니 그런가봅니다.)

동사무서가 조선족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않아서 걱정이다. <-- 관련 뉴스 링크.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어서 하는 말이 동사무서에서 그 일로 뭐라 하면 집단적으로 칼들고 나와서 대치한다. 라고 하더군요.

그걸 듣고 아... 중국인이 아니라 조선족이었구나... 란 생각과 집단적인 범법적 행위에 대한 공포가 생기더군요.


그런데 작년 동사무서에서 예비군 훈련 받을때 경찰 차량이 동사무서 앞에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지? 하고 지켜보는데 경찰이 어떠한 남성 (40~50대 추정) 을 붙잡고 막 뭐라 하더군요.

경찰이 그 아저씨에게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조선족이 욕먹는거야!"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어서 "왜 길거리에서 오줌을 싸! 개야?" 

............ 대단하더군요. 할말을 잃었습니다.
당시 평일 대낮이었는데 동사무서 바로 앞에서 노상방뇨를 했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이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교육을 받고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교육을 한국에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몰상식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왜 우리 어르신들도 오래된 관습으로 인해 간혹 몰상식한 모습을 보일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 생각이 들자, 내 아이가 구로에서 자라면 그들과 같은 학부형으로 생활하고 
그런 부모에게 배운 아이들과 친구가 되겠단 생각이 드니까 
여기를 벗어나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곧 이사갑니다.


여기까지 설명 드린 부분은 제가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조선족을 싫어했다. 입니다.


일단 이 글을 쓰기 전 오해를 풀어야 할 부분은 풀어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오해를 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조선족 커뮤니티에 접속해서 차별에 대해서 검색을 해 봤습니다.

차별을 받는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분노하고 있지 않을까?


역시나 그러더군요.
그런 차별로 인해 왜곡 된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글을 읽다보니 공통점은 자신들을 "재중동포" 라고 생각하는 거였습니다.
본인들을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더라 이런 인터넷 정보들은 일부만 맞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조선족이 아닌 재중동포라고 불리우길 바라더군요.

재미교포들도 본인들이 미국인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니까 무슨 의미인지 알겠더군요.

그리고 혐한에 대해서는 내막을 자세히 살펴보니 자신들이 차별을 받다보니 그런 마음을 갖는거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멸시 받으면서 살았지만 그래도 한국 덕분에 이정도 사는게 아닌가 싶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생각이 절실히 느껴지는 글이였습니다.

차별을 많이 받고 살다보니 한국에 대한 피해의식도 강해보였습니다.
개콘의 황해도 불쾌하게 여기더군요. 조선족에 대한 인식을 안좋게 한다고.

그 글들을 보며 7-80년대 외국에서 한국인들이 차별 받았던 것들이 생각나더군요

문득 내가 사는 대림동에 대해서는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사는지가 궁금해서 검색해봤습니다.







이걸 보니까 한국인이든 조선족이든 똑같구나. 싶더군요.

그냥 조선족조차 무서워하는 동네였습니다.


그리고 오원춘을 검색해보자. "유영철과 같은 극소수의 범죄자일뿐이다." 라고 얘기하더군요.

이러한 정보들을 총합해보니 99%가 정상이여도 1%의 범죄자 때문에 그들을 과도하게 혐오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마치 일베가 대한민국을 대표하지 않은 것 처럼 말이죠.


혐오감이 100% 사라진건 아니지만 단지 소수 때문에 조선족을 혐오하진 않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턴 좀 더 포용력을 갖고 중국에서 힘들게 살다 한국에서 멸시와 차별을 받으며 힘들게 살아가는 동포로 여기며 살까합니다.


출처: http://www.ilwar.com/free/88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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