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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아..정말로 미안하다..
게시물ID : sisa_505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줏대읍슴
추천 : 0
조회수 : 3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3 20:01:13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하다.>
 
아이들아...
 
미안하다.
 
너무 미안해서 뭐라 할 말이 없구나..
 
잠자리에 들어도 얼굴도 모르는 너희들의 모습이 떠올라 그저 허공에 하염없이 넋두리
 
하는 이 마음을 이해하여 다오..
 
탐욕과 이기심에 찌든 어른들의 행태에 채 피지도 못한 너희들의 모습..
 
비록 너희들은 내 자식은 아니지만
 
나도 자식 키우는 입장으로 어찌 마음이 찢어지는 슬픔을 달랠수 있겠니.
 
깊은 물 속, 기울어 가는 뱃속에서 너희들의 아우성 치는 모습..
 
상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진단다..
 
 
열리지 않는 문과 뚫을수 없는 벽을 뚫기 위해 손바닥이 멍들도록,
 
주먹이 으스러지도록 두들겼을 너희들의 마지막 몸부림이 눈에 선하구나.
 
들리지도 않을 걸 알면서도,
 
소용없는 일 인줄 알면서도 목청이 찢어지도록
 
엄마, 아빠 살려줘요..
 
날 구해줘요..
 
누가 얼른 이 닫힌 문을 열어 주세요..
 
난 아직도 할 일이 많아요..
 
그 울부짖음이 끝내....
 
끝내..............
 
 
너희들의 엄마 아빠들도 바닷가에 모여서 맨 몸 으로라도 물속에 뛰어 들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너희들을 구해주지 못하고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단다..
 
듣지 못하는 너희들의 이름을 목메어 부르면서 말이다..
 
얼마나 무서웠겠니?
 
끝일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젖어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겠니?
 
엄마, 아빠를 목메어 부르짖는 너희들의 목소리가 귀에 선하구나...
 
 
이제 엄마는 너의 야자에 맞춰 간식거리 장만할 수도 없고,
 
너에게 전화하면 들리던 폰의 귀에 익은 음악소리도 듣지 못하고,
 
성난 듯 하는 꾸중을 하던 아빠들의 목소리지만 그 속에 숨겨진 깊고도 따뜻한 정을
 
미처 깨닫기도 전에 너희들은 멀리 멀리 가버렸구나..
 
우리 부모들의 가슴속에 도저히 잊혀지지 않을 상처만 남기고 말이다.
 
봄이 되어 친한 여자 친구,
 
친한 남자친구들과 삼삼오오 어울려 놀러 가지도 못하겠지?
 
어떡하면 좋겠니?
 
 
정말로 사랑하는 너희들의 그 이쁘고 순수한 모습..
 
남은 우리는 그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속에서 너희들의 모습을 잊지않기 위해 애쓰며
 
너희들이 공부하다 덮지도 않은 책 한권,
 
엄마에게 빨아달라고 벗어놓은 옷가지 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져서 어떡하면 좋겠니?
 
 
아이들아...
 
우리 어른들은 너희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
 
아니.....
 
잊을수가 없구나.
 
어찌 잊으란 말이냐?
 
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가버린 너희들..
 
그래도 사랑한다..
 
영원한 우리들의 사랑스런 아이들아..
 
 
이제 편히 쉬어라..
 
그 곳에는 이 곳처럼 너희들에게 옳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어른들은 없으리라 믿겠다.
 
부디..
 
편히 쉬어라..
 
얼굴도 모르는 너희들이지만 나도 사랑한다...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하다...
 
 
<같이 희생당한 분들께도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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