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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워크맨과 삼성
게시물ID : sisa_5082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간헐적단신
추천 : 7
조회수 : 6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01 10:17:56

난 부산에서 자랐다. 28년동안 살았으니 꽤 오래 산편인것 같다.

나의 중학교 시절에는 워크맨이 유행했다. 
카셋트 테이프를 재생할수 있고 들고 다닐수 있는 그 재생장치 말이다. 

그 중의 으뜸은 당연 소니의 워크맨.

반아이중, 그 때 한반의 인원수는 52명 정도 였다. 52명중 대략 5명정도는 워크맨을 들고 다녔던것 같다. 그 때 처음으로 이어폰을 통해 노래를 들었는데 그 때의 그 놀라운 경험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마치 나의 뇌에서 노래가 들리고
왼쪽 이어폰에서 소리가 날때면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당연 오른쪽에서 이어폰 소리가 날면 오른쪽으로 움찔했었다.

뉴키즈 온더 블럭의 step by step을 워크맨으로 들을때면 정말 신세계였다.

우리 또래 아이들은 그 작고 멋진 사운드 재생장치에 매료되어 있었다.
구입하기를 열망했고 당연히 나도 열망하였다.

...


그 당시 부산에는 속칭 깡통시장이라는 것이 있었다. 
부산 일본을 왔다갔다하는 배에 일명 보따리 장사라고 불리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일본에서 일본제품을 통관 절차없이 그냥 보따리에 싸서 들고 와서 시장에서 팔았다. 그 때 워크맨도 포함되어있었다.

그때 소니 워크맨 가격이 정식 대리점에서는 20~30만원돈
당시에 삼성전자 마이마이(당연히 워크맨보다 두꺼웠고 무거웠고 기능도 적었다.)를 팔았지만 역시 가격은 20만원 이상이었다.

깡통시장에서는 10만원~12만원이면 샀었다.
실제 일본에서는 8만원~10만원이면 살수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우와. 졸라 싸네' 감탄사를 연발했다. 

과연 전자제품 세계 1등 일본은 제품도 잘 만들고 싸기도 싸구나했다.

그래서 난 생각했다.

우리나라도 우리나라 회사가 전자제품 세계 1등이 된다면 외국에서는 비싸게 팔고 같은 나라 국민에게는 싸게 팔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일본처럼...

그래서 난 SAMSUNG 을 응원했다. 
내 비록 집이 가난하여 SAMSUNG 제품을 살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반공교육과 애국 교육을 잘 받은(?) 나는 SAMSUNG이 1등하기를 원했다.


드디어 나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SAMSUNG이 세계 1등 기업이 되었다. 

드디어 대한민국 국민은 세계 1등 제품을 가장 값싼 가격으로 만날수 있겠구나 기대했었다.

그.러.나.

SAMSUNG이 세계 1등 기업이 되고
제품 가격도 세계 1등이 되었다. 그것도 대.한.민.국.내.에.서.만....

미국에서 SAMSUNG 제품 사는게 더 싸단다.
유럽에서는 더 싸단다.
한국에서는 미국에 비해 30%이상 비싸단다.

나의 희망은 이루어졌다.
SAMSUNG 의 세계 1등.

나의 희망은 나에게 절망을 안겨줬다.
세계 1 등 제품 가격.


난 이제껏 SAMSUNG 이 애국 마케팅을 해도 괜.찮.다.라고 생각했고 당연하다 생각했다.
언젠가는 너희들에게 해택이 돌아갈것이다라고....
세계 1등 제품을 가장 싼 가격에 만나볼수 있을것이라고....


난 이제 다른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SAMSUNG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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