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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다녀왔습니다.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sisa_508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환락교교주
추천 : 15/2
조회수 : 42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05/30 05:26:10
원래 오늘은 참석하지 못하는데... 고시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피가 꺼꾸러 쏟아서 도저히 앉아있을 수가 없어 오늘도 참석했습니다. 7시 30분쯤 시청광장으로 나갔는데 정말 엄청난 숫자가 모여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탄핵반대 촛불집회 이후로 최대였던거 같습니다) 정말 장관이더군요.
한바탕의 자유발언과 강달프님의 연설이 있은 후 와~~~ 하면서 사람들이 뛰어나가고 가두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도 빨리 조를 짜서 시위대의 전후좌우로 배치하기로 했었는데.... 사람이 너무x20 정도 많아서 도저히 저희 위치조차 갈음하기가 힘들더군요. 앞의 끝도 뒤의 끝도 도저히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흩어지면 안될꺼 같아서 의료봉사팀들은 뭉쳐서 움직였습니다. (여러약품들과 물, 음료수, 음식물들 때문에 짐이 많아서 흩어지면 이것도 저것도 안될 수가 있거든요)
중간중간에 탈진해서 쓰러지신 장애자 분도 계셨고, 발목이 불편하신 분과 경골골절로 수술후 나오신 분등 큰 문제가 아닌 여러사람들을 할 수 있는 한 처리를 해드리면서 가두시위를 했습니다. 시청에서 동대문으로 동대문에서 충무로....로 그리고 광화문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서.... 어딘지 모르겠는 어딘가로 갔다가 또 전경들이 있어서 다시 광화문으로..... 거의 4시간 이상 계속 걸었습니다. (제가 워낙 지리가 어두워서.... 네비없으면 집에도 못갑니다. ㅠ.ㅠ 정확한 위치인지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대충 찍은겁니다. 이동경로는...) 이 과정에서 노회찬 의원님도 보고, 진중권 교수님을 만나서 악수도 했습니다 ^^
12시가 넘으면서 상당수의 사람이 빠져나가고 1시가 넘어서 진압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충돌을 겪고 저희는 예비역과 전경들이 대치하는 라인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다행이 이쪽에서는 큰 충돌이 없었습니다. 예비역들.... 정말 대단했습니다. 단지 시민들을 보호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경들까지 보호하려 했습니다. "애들아. 살살해. 이 뒤는 돌이 있으니깐 다쳐. 여기서는 좀 살살하자" 하는 식으로 충고까지 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의료봉사단과 모 신문의 기자와 가벼운 충돌이 좀 있었습니다....(기자분들 사진찍는 것도 좋지만 의료팀이 먼저 갈 수 있게 해주세요.... 물론 사진찍는게 중요하다는거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직후에 어떤 분이 제 바로 앞에서 넘어지시는 바람에 급하게 뛰어갔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두부,경추 손상환자 메뉴얼대로 119를 부를 것을 다급히 부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경들은 저희들에게 특별한 터치를 하지 않았고, 의료팀이 움직일때도 매우 협조적이었습니다.
다만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플래쉬와 카메라는 좀.... 그렇더군요. 그리고 그 분은 무사히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계속적으로 시위는 진행되었고.... 그런데 아직도 애기같은 전경들을 보니깐 불쌍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예비역들 정말 대단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예비역들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반대하시는 분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단 한발도 물러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더군요. 간간히 뒤를 돌아보며 "시민들 빼라고!!! 우리가 왜 이러고 있어!!"라고 소리치는 분도 계셨습니다)
대충 전경들이 길 밖으로 시위대를 몰아낸 다음엔 분위기가 좀 화기애애했습니다. 음료수와 음식물 담배등을 전경들에게 나눠주었고 그들도 안받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위에(?)있는 애들이 "괜찮아. 시민분이 주신건 받아"라면서 받아먹더라구요. 기분이 좀 누그러졌고, 주변 시민들도 경찰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수가 가두행진을 하면서 폭동이 일어나지 않고, 또 충돌후에도 서로 다독이면서 수고했다고 하는 모습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정말.... 어느나라에서도 볼 수 없을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남은 사람일부는 청계천으로 모여서 해산집회를 하고 저희들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이지 한사람 한사람 5만명의 시민 모두가 영웅의 모습 그대로인것 같습니다. (술먹고 난리치진 마세요~~~!!!)

 여러분께 의료봉사단의 한명으로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환자가 발생하면 주저하지 말고 "환자발생"이라고 최대한 크게 외쳐주시고 그 말을 들으신 분 역시 같이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5만명의 시민속에 30명이 안되는 의료봉사단은 인원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환자발생위치를 확인하기가 굉장히 곤란합니다. 그리고 다음 아고라 쪽에 가면 의료봉사단 지원에 관한 글이 있을 겁니다. 음료수와 음식물등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저희들은 최대한 많이 싸서 가지만 체력상의 한계도 있고 중간중간 마트등이 문을 잠궈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부족분을 쉽게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쪽에서 글을 찾아서 지원방법을 좀 참고하셔서 지원을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의료봉사를 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구요.
 그리고 대부분의 의료봉사단이 다음 아고라에서 나오신 분들입니다. 오유에서 온 것은 오직 저 하나 뿐입니다. 오유 마스코트 같은걸 하나 만들어주세요. (뽀샵 잘하시는 분 ^^) 프린트해서 홍보 좀 하겠습니다.(막간을 이용해서... ㅎㅎㅎ)
 여러분 모두.... 언제가 됐던 청계천에 100만이 모여서 승리를 자축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좆선의 사설을 한번 보세요. 쓰러집니다. 저도 눈을 크게 뜨고 볼렵니다. 이 색히들이 한우를 사가는지 미국산 소고기를 사가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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