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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다녀온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sisa_510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환락교교주
추천 : 15
조회수 : 31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05/31 08:23:18
어찌어찌하여....(근무끝나고 왔다는 말이겠죠? ㅎㅎ) 청계천까지 왔습니다. 청계천에 오자마자 신촌으로 가야한다는 말을 들었죠. 신촌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상당히 많은 사람이 있고 분위기가 격앙되어 있어서 의료진이 많이 필요하다며 의료진을 무려 3팀을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료진이 충분치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를 비롯하여 치과의사 1분과 다른 6명이 신촌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쪽 책임자와 연락을 하라면서 연락처를 받았지만 전화와 문자 모두 받지 않더군요.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 그런가보다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한참... 가다가 점점 이상해지더군요. 주변엔 시위대를 봤다는 사람조차 없었고 책임자는 연락이 계속 되질 않았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다음 아고라에서 단군의 후예라는 분이 쓴 글과 아이디를 이용한 단군 이라는 녀석이 우릴 낚은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험한 시위현장에서 지키고 있어야할 의료진을 낚다니요!!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 만에 하나라도 큰 충돌이 있었다면 그 과정에서 다친 사람이 있는데 시위대(...라는 명칭을 붙이고 싶지 않습니다. 시위대라기 보다는 한명한명이 그저그저 순하디 순한 시민들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제 눈에는.... 뭐 현장에 나오지도 않는 조중동문시방새들에게는 어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만)는 시청에 의료진은 신촌에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어찌할 뻔했나요. 이런 무개념, 무책임의 극치의 행동을 한 다음아고라의 단군이라는 놈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다른 오해가 있을 수 없다 싶어. 그 녀석의 핸드폰 번호를 공개합니다!!! (010-2301-5335... CSI 네티즌 여러분... 선처 부탁드리옵나이다)
아무튼 다시 시청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하고 있던중 시위대가 합류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언제나와 같이 전경과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는 라인에서 두조로 나뉘어 대기했습니다. (저희는 시청광장의 반대편 버스 정류장안에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이지 무개념 기자들 짜증났습니다. 그 정류장의 구조를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ㄱ 자 형의 구조에 위에가 폴리카보네이트로 덥혀있는데 그 위로 수많은 기자들이 올라가 있어서 너무 위험했습니다. 깨질 것 같은 소리가 계속 나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올 것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저희들에게 욕을 하며 화를 내더군요!!! (기자들의 만행은 계속 됩니다. 쭈욱~~~) 이런저런 일이 있은후 전경차로 시민을 치어버린 사건이 발생했고 저희들은 프라자 호텔부근까지 뛰어갔다가 환자를 확인하고 119로 태워보냈습니다. 다행히 골절등의 징후는 없는듯 했지만 119로 후송을 권했습니다. 다른 팀이 먼저 와있었기에 저희는 여기까지 관찰 후 본래 자리로 돌아왔죠. 나중에 들으니 버스 바퀴에 깔린거라고 하던데 보통 버스와 같은 큰 차에 깔리면 Crushing injury라는 대규모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그런것은 없어서 좀 안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기자들의 무차별적인 플래쉬와 촬영은 계속 되었고, 저희들은 환자진료와 환자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저희들이 신경쓸 일은 아닐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환자발생시 촬영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둘러쌌는데 일부 기자들은 저희 의료진을 팔꿈치로 치고, 몸으로 밀면서 사진 촬영을 하더군요!!! 하지만 역시 승리의 MBC.... MBC 한분이 인터뷰를 하고 있기에 환자 먼저 보자고 했더니 MBC 기자분은 자리를 비켜줄 뿐만 아니라 나중에 저희 의료봉사단을 보자 사과까지 하셨습니다. (이쁜게 이쁜짓만 한다는 말 여기에 쓰면 딱일 것 같네요)
이후 계속 되는 대치과정을 쭉 따라다니다가 자신 해산 과정을 거쳐 해산하였기에 저희는 청계천으로 돌아왔습니다. (대부분 물품이 그곳에 있어서요) 그리고 몇몇 분은 귀가하시고 저희들은 밥이나 먹자며 식당을 찾다가 갑자기 환자가 생겼다는 급한 연락을 받고 다시 프라자 호텔까지 뛰어갔습니다..... (죽는 줄 알았습니다. 헥헥.... ) 저희가 도착했을때 이미 119가 다가오고 있었고 경찰 저지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때 경찰들이 막더군요. 항의를 했더니 119가 이미 왔지 않냐고 되묻기에 "저 안에 의사있냐? 119에 의사 따라오는 것 봤냐?" 항의했더니 길을 열어줘서 환자에게 급히 갔습니다만 환자는 이미 머리에 붕대를 감고 후송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말을 또렷하게하고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며, 동공반사가 보여서 (제가 직접 펜라이트로 테스트 하진 못했지만 엄청난 카메라 플래쉬 안에서 동공이 움직이는게 보이더라구요) 다행이다 생각하며 재빨리 119를 통해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이때도 기자들의 질문공세와 플래쉬는 계속 되었습니다.... 제발 환자좀 옮기자고 해도 말을 안듣더군요. 다행히 이 분은 그렇지 않았지만 쇼크상태에 있는 환자의 경우 플래쉬 불빛은 매우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기자분들 제발요... ㅠ.ㅠ)
그리고 한 여성분이 너무 놀래서 과호흡성 알칼리혈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여 reserve bag....(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게 없으니 검은 봉지로 뒤집어 씌우고 호흡하게 했습니다)을 사용해 좋아졌고 다른 몇몇분의 경상을 돌보아주는 선에서 저희의 일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너무 고생하신 우리 의료봉사단들 수고하셨고, 또 멀리 원광대에서 오신 의대생분들과 한의사분 간호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 대한 비난을 참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단군이라는 이 놈은 비난받아 마땅한 놈이고....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까 몇번을 고민해봤지만 이 경우는 아닌것 같습니다.) 기자분들에 대한 비난을 많이 했는데.... 제가 기자분들을 미워하는거 절대 아닙니다. 뭐 몇몇 회사의 기자들은 인간으로도 안보는 경향이 짙게 있지만 그 외에 기자분들에게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분들도 좋은 사진을 찍고, 좋은 기사를 쓰는게 일인지라 그렇게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마음 이해하지만 그래도 환자에게는 어떤 것보다 의료진의 처치가 최우선입니다. 전경과 시위대의 대치선에서도 기자분들 사진찍는거 너무 중요한 것 잘 알지만 제 생각에는 의료진이 환자발생을 파악하고 빨리 움직이는게 더 우선인것 같습니다. (환자 발생확률이 특종확률보다 낮을지는 모르겠지만... 확률문제가 아니잖아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기자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제발 의료진에 협조 좀 해주세요.... 
그리고 어제 오유마스코트를 만들어주신분께 죄송한 말씀... ㅠ.ㅠ 드립니다. 프린트 해갔었는데 제가 그만 프린트 용지가 든 봉투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붙이질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무튼 우리도 밥 좀 먹자 해서 밥 좀 먹고 어쩌고 하다보니 이 시간에야 들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얼굴이 너무 많이 노출됐더군요. MBC에.... 아프리카 TV에 오마이뉴스에 모 신문사 동영상에 까지 나왔다는 말을 듣고 기겁해버렸습니다. 안되는데... ㅠ.ㅠ 만랩 찍으신 바리깡 마스터이신 어마마마께옵서 오늘이라도 친히 바리깡 들고 납시면... 제 머리카락 하나도 안남습니다. ㅠ.ㅠ
아무튼 그런 일은 없길 바라고.... 오늘은 제가 못나갈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70명에 가까운 병원에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소중한 환자들이므로.... 오늘은 제가 곁에 있어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오늘이 제일 중요한 날인데. ㅠ.ㅠ 
아무튼 오늘은 집에 있으면서 의료봉사진들에게 실시간 중계기 역할을 해드려야할 것 같네요.

항상 시위현장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큰 소리로 환자발생이라고 외쳐주시고 그 말을 들으신 모든 분들 역시 환자발생이라고 외쳐주세요~ 최대한 빠른 시간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처치를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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